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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산불 확산…10ha 태우고도 불길 안잡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에서 2일 오후 3시 18분 발생한 산불이 이날 자정까지 진화되고 않았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에서 2일 오후 3시 18분 발생한 산불이 이날 자정까지 진화되고 않았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2일 자정까지 진화되지 않고 있다. 부산 소방본부는 운봉산 일대 4곳에 방화선을 구축하고 산불 확산과 함께 인명과 민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운봉산 입구에서 2일 오후 3시 18분 발생해 #자정까지도 진화 안돼…10ha 태우고 확산 중 #운봉산 일대 4곳 방화선 구축, 야간에도 대기 #

부산 소방본부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18분 운봉산 입구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운봉산 2부 능선을 넘어 운송중학교 위쪽에 이어 기장군 철마면 쪽으로 빠르게 퍼졌다. 부산 소방본부는 헬기 16대를 띄우고 소방대원 200여 명, 의용소방대 50명, 진화 장비 58대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부산 지역에 이틀째 계속된 건조주의보로 산림이 바짝 마른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산불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방은 오후 4시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오후 5시 30분 2단계로 격상했다. 대응 2단계는 대형 피해가 우려되는 불이 난 경우 내려진다. 부산 소방본부장이 직접 현장에서 지휘한다.

불은 오후 8시 기준 운봉산 일원 10㏊(3만평 정도)를 태우고 강풍을 타고 기장군 철마면 쪽으로 빠르게 퍼졌다.
불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바람에 소방 저지선을 넘어 운봉산 일대 4곳으로 퍼졌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동부산대학교 뒤편 운봉산에서 불이나 헬기가 물을 뿌려 진화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동부산대학교 뒤편 운봉산에서 불이나 헬기가 물을 뿌려 진화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많은 연기와 함께 불이 빠르게 퍼지자 화재 현장 인근 요양원 환자 48명과 인근 주민 190명이 대피했다. 화재 현장 인근 동부산대학교는 수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구 주민 이희선(42) 씨는 “연기가 아파트 쪽으로도 날아와 깜짝 놀랐다”며 “산불이 밤새 이어진다고 해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소방본부에는 산불 확산을 우려한 해운대 일대 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소방 당국은 날이 어두워지자 이날 오후 7시 헬기를 철수하고, 운봉마을 등 4곳에 방화선을 구축했다. 인명과 민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이날 오후 10시쯤 대피했던 주민과 환자들은 대부분 복귀했다. 야간에는 소방대원 715명과 의용소방대 815명, 소방 차량 75대가 비상대기하고 있다.

부산 소방본부는 3일 일출과 함께 헬기 4대 등을 동원해 다시 진화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소방관계자는“민가 민간에 소방대원과 차량을 비상배치하고 만일의 경우 주민 대피에 대비하고 있다”며 “3일 일출과 함께 진화작업에 나서겠지만 언제 진화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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