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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도 세대교체 바람... ‘이강인 동갑’ 구보 발탁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아시아 19세 이하 챔피언십 북한전에 출전한 구보 다케후사(가운데). [EPA=연합뉴스]

지난해 아시아 19세 이하 챔피언십 북한전에 출전한 구보 다케후사(가운데). [EPA=연합뉴스]

일본 축구계가 파울루 벤투(50ㆍ포르투갈) 한국축구대표팀이 진행 중인 세대교체 작업에 자극을 받은 모양새다. ‘한국축구 미래’ 이강인(18ㆍ발렌시아)과 동갑내기인 2001년생 2선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FC도쿄)를 A대표팀에 전격 발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6월 A매치 데이에 구보를 소집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31일 보도했다.

구보는 유년 시절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기량을 키운 유망주로, 지난 2015년 일본으로 복귀해 FC 도쿄에서 뛰고 있다. 1998년생 도안 리츠(흐로닝언)와 더불어 일본축구대표팀의 차세대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는 젊은피다.

일본 A대표팀과 올림픽팀 사령탑을 겸임하고 있는 모리야스 감독은 향후 구보를 A대표팀에서 조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모리야스 감독은 “구보는 아직 어리지만 벌써부터 결과를 내고 있는 선수”라면서 “(어린 나이에) 이 정도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라면 다음 단계(A대표팀 승격)를 밟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일본은 오는 6월14일 개막해 7월7일에 끝나는 코파 아메리카에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 대회에 구보를 대표팀 명단에 소집해 경쟁력을 검증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지난 2017년 U-17 월드컵 본선 프랑스전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구보 다케후사(왼쪽). [AP=연합뉴스]

지난 2017년 U-17 월드컵 본선 프랑스전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구보 다케후사(왼쪽). [AP=연합뉴스]

유럽선수권, 아시안컵, 남미선수권 등 대륙별 축구연맹이 개최하는 메이저급 대회는 A매치와 별도로 연 1회 구단들이 선수 차출에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이미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참가한 상황이라 코파 아메리카에 유럽파 멤버들을 소집하긴 쉽지 않다.

모리야스 감독은 6월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구보, 도안 등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의 젊은 피를 대표팀에 수혈해 세대교체 실험을 진행한다는 각오다. 새로운 카드를 실험하며 인재 풀을 넓히는 한편, 기존 주축 선수들에게는 주전경쟁에 대한 건전한 긴장감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보는 소속팀 FC 도쿄에서 한국대표팀의 2선 공격수 나상호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발돋움해 꾸준히 선발 출장 중이다. 올 시즌 도쿄 유니폼을 입고 개막 후 정규리그 5경기에 모두 나섰다. 지난달 24일에는 구단 역사상 최연소 선발 출장 기록을 새로 썼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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