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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날 떠난 게 실수" 김형준 고소인 추정 트위터 글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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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형준이 2017년 4월 6일 충남 논산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간스포츠].

가수 김형준이 2017년 4월 6일 충남 논산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간스포츠].

아이돌그룹 SS501 출신 가수 김형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글이 논란이다.

이 트위터 유저 A씨는 일산동부경찰서에 김형준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된 25일 "나도 너랑 같아 김형준. 너가 날 떠난 게 실수고 너가 날 병신으로 만든 게 죄야"라는 말과 "25일 서부경찰서 갔다가 동부경찰서로…김형준 성폭행 접수하고 왔다"는 글을 남겼다. 27일에는 일산동부경찰서에 자신이 하고 왔다는 적나라한 진술 내용을 적기도 했다.

[트위터]

[트위터]

A씨는 '아이돌 성폭행 피소' 보도가 나온 29일 관련 보도 링크를 수차례 공유했고 김형준 소속사 측의 해명문이 나온 뒤에는 "김형준은 치졸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며 "말도 꺼내기 싫은 그 수식어…왜 그렇게 표현해야 해? 진솔하게 나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라는 글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A씨의 트위터 글은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논란이다. 9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는 A씨가 김형준을 그리워하는 듯한 글을 수차례 남겼기 때문이다. 고소장을 접수하기 며칠 전인 16일에는 "형준이 보고싶어 난. 실패한 사랑일지라도 재회하고 싶어", "형준이 전화번호 알고 싶은데, 다시 반갑게 만나고 싶은데"라는 내용의 게시물로 남겼다가 30일 해당 게시물이 구설에 오르자 삭제했다.

[트위터]

[트위터]

김형준 측은 성폭행 논란이 불거진 29일 "합의된 성관계였다"며 "당시 김형준은 지인과 가진 술자리에서 접대부인 고소인을 만났고 고소인이 원해 성관계를 가졌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9년이나 지난 후 갑자기 고소한 것은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고하다"며 "명예훼손으로 맞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소인은 2010년 5월 김형준이 술에 취한 채 자신의 집으로 찾아왔으며 자신이 거부의사를 두 차례 밝혔지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성폭행 시점으로부터 9년이 지나 고소장을 접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 오다가 최근 연예인들의 잇따른 성범죄 사실이 알려진 게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일산동부경찰서는 해외 투어 중인 김형준이 귀국하면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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