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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장관 임명 강행? ‘국회와 협치 않겠다’ 선언 간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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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3차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3.28 [뉴스1]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3차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3.28 [뉴스1]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9일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 7명과 관련, “만약 이번에도 임명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국회와는 어떤 협치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문성혁·박양우·최정호·진영은 채택 협조 #김연철·박영선·조동호는 불가능”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 7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입장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며 “청와대 인사 추천ㆍ검증 담당자의 즉각 경질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 취임 이후 계속돼 온 인사 추천과 검증 실패에 대한 문책이 이번만큼은 확실히 있어야 하고, 대통령의 객관적 판단에 장애를 초래하는 인의 장막을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문성혁 해양수산부ㆍ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ㆍ최정호 국토교통부ㆍ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4명 모두 각종 의혹 및 흠결 사항이 있다”면서도 “7명의 후보자 중 4명은 적격과 부적격 의견을 모두 병기해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는데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각종 망언과 의혹, 인사청문에서 오락가락한 발언 등 국정 수행 자질이 부족했다. 자진사퇴 또는 청와대 임명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인사청문 진행 도중 한국당에 의해 보이콧이 일어날 정도였다”며 “보고서 채택 여부 자체를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제출하지 않은 자료를 제출하고 의혹에 대한 적절한 해명이 없다면 채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인사청문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조속히 시작해 올해 상반기 안에 합의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대해 “민주당은 기소권을 두고 지나친 여론몰이를 중단하라”며 “바른미래당이 제시한 ‘국민을 위한 공수처’ 법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의 ‘기소권 없는 공수처’ 방안에 대해 “지나친 권력 남용을 방지하면서도 수사권과 영장청구권을 통해 고위공직자 등에 대해 충분한 감시가 되는 현명한 대안으로, 외국 사례에서도 수사권과 영장청구권만으로 고위공직자 부패방지가 충분하다는 것은 이미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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