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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창 이탈리아 면허증 발견, 조성길 잠적 개입여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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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잠적에 스페인 북한대사관 침입자들이 관여했는지가 조사되고 있다고 스페인 언론이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잠적에 스페인 북한대사관 침입자들이 관여했는지가 조사되고 있다고 스페인 언론이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스페인 주재 마드리드 북한대사관 침입을 주도한 에이드리언 홍 창(Adrian hong chang)이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잠적에도 관련돼 있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수사 소식통 인용해 보도 #조성길 北대사대리 작년말 이탈후 미국행 추정 #침입 소형카메라로 녹화 "자금 댄 측 보여주려" #홍창 우버로 도주…CCTV 수천시간 뒤져 확인 #

 28일(현지시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마드리드 북한대사관 근처에서 경찰이 홍 창의 이탈리아 운전면허증을 발견했는데, 가명이 쓰여 있었다. 홍 창의 사진이 담겨 있지만 이름이 달랐다는 의미로 보인다. 실제 이탈리아 기관이 발행한 면허증인지, 위조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지난달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 용의자 '에이드리언 홍 창'. [AFP=뉴스1]

지난달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 용의자 '에이드리언 홍 창'. [AFP=뉴스1]

 엘파이스는 이어 “수사 당국이 현재 홍 창이 다른 국가에서 북한의 이해에 반하는 사건에서도 역할을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 대리가 실종됐고 탈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스페인 수사 당국은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이들 중 홍 창을 비롯해 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한다. 홍 창 등이 대사관 보안 카메라의 메모리를 삭제했지만 일부 복원해 폭행과 결박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더해 수사 당국은 주요 교통 허브와 호텔, 기타장소 등의 보안 카메라를 수천 시간가량 살펴보고, 다른 국가들에 관련 정보를 요청한 끝에 신원 정보를 확보했다.

반북단체 자유조선이 사이트에 스페인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반북단체 자유조선이 사이트에 스페인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대사관에 침입한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녹화하기 위한 마이크로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었다. 스페인 수사 당국은 침입을 지시하거나 자금을 댄 이들에게 증거로 제공하기 위한 것을 보고 있다. 수사에 관여하는 소식통은 "개인들이 준비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는 중요 인프라와 자금이 지원되는 등 완벽하게 준비된 공격"이라고 말했다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이 소식통은 침입자들이 북한 핵과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찾고 있었고, 북한대사관 책임자인 경제 참사를 지하실로 데려가 폭행한 것도 해당 정보가 들어있는 문서와 파일의 위치를 알려주길 원해서였다고 말했다.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 직원이 정문 밖에서 촬영하는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 직원이 정문 밖에서 촬영하는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북한대사관에 있던 한 여성이 2층에서 뛰어내려 도움을 요청하는 돌발 변수가 생겨 경찰이 출동하자 침입자들은 탈출했다. 괴한 10명 중 8명은 대사관 차를 나눠타고 달아났다. 이후 홍창과 다른 한 명은 대사관 뒷 담을 넘어 무기류를 수풀 에 버린 뒤 우버 앱으로 공유 차량을 불러 달아났다.

홍 창은 뒷담을 넘어 무기를 수풀에 버린 뒤 우버를 불러 타고 달아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AP=연합뉴스]

홍 창은 뒷담을 넘어 무기를 수풀에 버린 뒤 우버를 불러 타고 달아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AP=연합뉴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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