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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교포 신병확보 조사|서의원 사건 비서관에 1만 달러 건네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서경원의원 밀입북 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안전기획부는1일 평민당·가농관계자들이 서의원의 입북 사실을 알면서 신고하지 않았음을 밝혀내고 평민당 대외협력위원장 이길재씨(49) 와 가농 전 경기연합회장 이근우씨(57·서울대졸·반월 신용협동조합 이사장)를 연행, 조사 중이다.
이길재씨는 금년2월 김대중총재를 수행,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호텔에서 서의원으로부터 방북사실을 전해 듣고도 이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있다.
안기부는 또 서의원의 비서관 방량균씨(33)가 지난해 11월 유럽을 여행하고 금년 1월 귀국하면서 슈투트가르트거주 재독 교포인 최영씨(39)로부터 1만 달러를 건네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내한중인 최씨의 신범을 확보, 이 돈이 북한측 자금이 아닌가 수사하고있다.
안기부는 이밖에 서의원 소유의 원일 레엘 산업회장 방제명씨(61)등 회사관계자들을 연행, 서의원의 자금출처를 캐고있다.
안기부는 1일 오후 방비서관과 김용내 보좌관(37)·가농 사무국장 정성헌씨(47)등3∼4명을 국가보안법위반(불고지)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이길재씨 수사=이씨는2월 서의원으로부터 밀입북사실을 전해듣고 사후대책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또 원일 레벨산업을 지난해11월 서의원에게 인도했으며 서의원 보다 앞서 가농회장을 지내 서의원과 절친한 사이라는 것.
이에 따라 안기부는 이씨가 서의원의 밀입북에 깊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최영씨수사=재독 교포 최씨는 서의원이 86년3월, 방비서관이 지난해12월 서독에 체류할 당시 이들을 각각 1주일·한달 간씩 자신의 집에 머물도록 하는 등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방비서관의 귀국직후인 2월 국내에 들어와 서울신천동에 기계류부품 수출입회사인 큐로 통상을 설립하고 서독에 있는 자신의 집을 원일 레벨산업 서독지사로 사용토록 한 것으로 알려져 서의원의 입북에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주변인물수사=안기부는30일 원일 레벨 김창직부장(34)·방진과장(28)·이종용과장(28) 과 경리사원 강선영양(24)등 4명을 연행, 조사하고 있다.
안기부는 또 서의원의 내연의 처 고모씨(38)도 연행,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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