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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손학규는 왜 ‘이언주 막말’ 지금 꺼냈을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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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7일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이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찌찔하다”고 말해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언뜻 보면 굉장히 감정적으로 보이는 대립이지만, 이 안에는 정치적 요소가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재 선거법 패스트트랙 추진을 놓고 당내 이견이 분출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패스트트랙 추진을) 당론으로 정하려면 3분의 2의 재적 의원이 동의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25명 정도의 활동 의원이 있기 때문에 9명이 반대하면 통과가 안 되는 구조”라면서 “그런데 지금 (패스트트랙 추진을 반대하는) 바른정당 출신이 8명이 있고, 이언주 의원에다가 김중로 의원까지는 기본적으로 반대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막말 논란으로) 이언주 의원의 제명은 어렵지만, 당원권 정지를 시킨 다음 의원 총회에서 3분의 1을 넘겨보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추측했다.

이 최고위원은 “사실 이 의원이 손 대표를 ‘찌질이’라고 한 건 부적절한 표현이지만, 딱히 손 대표만 지목해서 막말한다는 취지는 아니다”라면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것 자체가 당내의 싸움을 키우는 건데, 손학규 대표나 임재훈 의원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두 분이 패스트트랙에 찬성하는 분”이라며 “아니기를 바라지만 또 다른 오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이 의원은 당내 문제를 지적하는 강도 이상으로 당 밖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적을 해왔다. 손 대표에 대한 언급만 유별나게 강도가 높은 것은 아닐 것”이라며 “윤리위원회 회부 언급이 패스트트랙 당론 표결을 염두에 둔 당내 반대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위한 수순이 아니기를 기대한다. 그런 의도가 보이면 막겠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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