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총서 한숨 돌렸다...최태원 연임·염재호 이사회 의장으로

중앙일보

입력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28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장동현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28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장동현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SK(주) 주주총회에서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이 가결됐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내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SK(주)는 우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SK(주)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사옥 3층에서 제28차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5개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주총에 출석한 주주의 보유주식 수는 발행주식의 88.5%였다. 상정 안건 중 최 회장 사내이사 연임, 염 전 총장 사외이사 선임,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출석주주 과반의 동의를 얻어 원안대로 통과됐다.

SK(주) 주총장에는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 국민연금이 최 회장 사내이사 연임 안건과 염 전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수탁자책임전문위는 최 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적용된다고 판단해 반대 결정을 내렸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염 전 총장에 대해서도 "이해 상충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로 반대 결정했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SK(주) 주식 8.4%를 갖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28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장동현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28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장동현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과 염 전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이 원안대로 통과되며 최 회장의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구상은 우선 첫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게 됐다. 최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대표이사 역할만 수행하고 이사회 의장직은 외부 인사에 맡겨 기업경영과 관리감독의 독립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염 전 총장과 최 회장의 학연 문제는 SK가 풀어내야 할 숙제다. 염 전 총장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4년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 출신이다. 재단 지원으로 미국 스탠포드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최 회장과도 신일고·고려대 6년 선후배 관계로 인연이 깊다.

이날 SK(주)는 주총에서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자동 선임토록 한 기존 정관을 변경하는 내용의 안건도 상정됐다. 이 안건은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이밖에 ▲제28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180억원 승인 안건에 대해서도 출석주주 과반의 동의를 얻어 원안대로 통과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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