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인‧아동 학대 건수 사상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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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7년 노인과 아동 학대 건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 사이타마현 하토야마에서 한 노인이 벤치에 앉아있다. [중앙포토]

26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7년 노인과 아동 학대 건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 사이타마현 하토야마에서 한 노인이 벤치에 앉아있다. [중앙포토]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개호’(介護‧간병‧케어의 일본식 표현) 직원과 가족에 의한 노인학대가 각각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이 27일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은 전날 2017년 고령자에 대한 개호 직원의 학대 건수는 510건으로, 전년 대비 12.8% 늘어나며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라고 밝혔다.

가족에 의한 노인 학대 건수도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1만7078건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개호 직원에 의한 학대 건수는 11년 연속, 가족에 의한 학대는 5년 연속 늘었다.

후생노동성이 집계한 학대 건수는 지자체가 신고나 상담을 받아 학대라고 판단한 사례다. 알려지지 않은 학대는 더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은 노인뿐 아니라 아동에 대한 학대도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이 동시에 나타나는 일본 사회에서 노인과 아동 양쪽 모두 고통받고 있는 셈이다.

일본 경찰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경찰이 적발한 아동학대 사건은 전년보다 242건 증가한 1380건, 피해 아동의 수는 226명 늘어난 1394명으로, 각각 역대 최다였다.

일본에서는 최근 부모의 폭력으로 8살과 10살 여자아이가 사망하는 등 아동학대 강력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노인 학대에는 청년이 줄고 노인들이 늘어나는 저출산 고령화의 인구구조가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일본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노인 학대 증가 배경에는 고령자 증가와 더불어 개호 인력의 부족에 따라 개호 업무 종사자나 가족의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 있다고 분석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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