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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만의 골... 침묵했던 손흥민이 포효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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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 첫 골을 터뜨린 한국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 첫 골을 터뜨린 한국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로서 창피함을 느낀다.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하는데,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쳤다"

콜롬비아전 선제골, 팀 승리 이끌어 #벤투호 출범 후 첫 골 넣고 손하트

지난 22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마친 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한 말이다. 이날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했지만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움을 표현한 손흥민은 "다음 경기에선 기회가 되면 골을 넣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한국 손흥민이 첫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한국 손흥민이 첫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나흘 뒤 손흥민은 그 약속을 지켰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15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 골과 후반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골을 더한 한국은 콜롬비아를 2-1로 눌렀다. 콜롬비아를 이끌고 있는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을 상대로 거둔 첫 승이었단 점에서 의미도 컸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장 완장을 차면서 책임감이 강해진 손흥민은 골을 넣지 못한 상황을 스스로 "민폐를 끼쳤다"고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에게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또다시 맡기면서 신뢰를 보냈다. 손흥민도 물러서지 않았다. 콜롬비아전 경기 초반부터 연이은 슈팅으로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결정적인 기회에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선제골로 자신의 해내야 할 몫을 해냈다.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이후 A매치 9경기 만에 터진 골에 6만4000여 홈팬들이 환호했다. 손흥민은 손하트를 펼치는 세리머니로 골을 자축했고, 황의조를 비롯한 동료들도 크게 기뻐했다. 벤투호의 고민도 함께 덜어낸 순간이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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