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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800억원 들여 나무 1500만그루 심는다

중앙일보

입력

나무, 휴식처에서 도시환경문제 해결사로 패러다임 전환   

서울시가 2022년까지 나무 1500만 그루를 심는다. 여기에 총 4800억원을 투입한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나무 1530만 그루를 심었다. 박원순 시장 민선 6~7기 동안 총 약 3000만 그루를 심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최종윤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나무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당초 박원순 시장 민선 6~7기 동안 식재를 목표로 한 2000만 그루에서 1000만 그루를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가로수가 2열로 식재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사진 서울시]

가로수가 2열로 식재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사진 서울시]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는 연간 미세먼지 35.7g을 줄인다. 평균 ㎡당 대기열은 664kcal 흡수하고, 연간 1799kg 산소를 발생한다. 반면 경유차 한 대는 연간 1680g의 미세먼지를 발생한다.(교통안전공단) 이를 근거로 서울시는 ‘나무 3000만 그루’는 공기질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높다고 본다. 우선 노후 경유차 6만4000대가 1년 동안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인다고 한다. 에어컨 2400만대를 5시간 동안 켜는 것과 같은 효과로 도심 온도를 낮춘다. 어른 2100만명이 1년 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효과도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가로수가 다층구조로 된 노원구의 거리.[사진 서울시]

가로수가 다층구조로 된 노원구의 거리.[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나무를 미세먼지, 도심 열섬현상과 같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으로 활용한다. 이를 위한 5가지 핵심 전략을 세웠다. 최종윤 국장은 “도시숲의 양적 확대와 함께 패러다임도 전환한다. 단지 녹지나 휴식처가 아닌, 어떤 나무를 어디에 어떻게 심을지 고민해서 심는다”고 말했다.

교통섬 녹지 상상도. [ 사진 서울시 ]

교통섬 녹지 상상도. [ 사진 서울시 ]

우선 가로수 식재 방식을 개선한다. 가로변 보행공간에 조성하는 ‘가로숲 길’을 기존 1열이 아닌, 2열로 심는다. 2열 식재는 1열보다 미세먼지가 25.3% 더 준다. 또 키 큰 나무 아래 작은 꽃과 나무를 심는 ‘다층구조’로 만든다. 단층구조보다 미세먼지가 20% 더 감소한다.
관악산과 북한산에는 ‘바람길 숲’을 한 개씩 만든다. 산림에서 나오는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여기에 서울시가 100억원, 산림청이 100억원을 댄다. 올 안에 기본계획을 세우고, 내년부터 본격 조성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서 아파트를 지을 때 도로와 주거공간 사이에 숲을 만들고, 공사장 가림막 주변에도 나무를 심는다.
영유아·아동·노인 등 미세먼지 민감군이 자주 다니는 곳에도 나무를 심는다. 올해 10개 학교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총 30개 학교 통학로에 숲을 만든다. 서울 관악구 새롬학교 등 특수학교와 복지관 등에도 숲을 만든다. 올해 약 4억원을 들이고, 매년 4~5곳씩 늘린다.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변엔 2022년까지 약 210만 그루를 심는다. 서울시는 이를 ‘미세먼지 저감숲’이라 부른다.

통학로 녹지. [사진 서울시]

통학로 녹지. [사진 서울시]

나무 식재가 어려운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엔 일종의 ‘움직이는 숲’을 만든다. 의자 등에 이동형 화분을 두고 쉼터로 활용하다가, 필요한 경우엔 장소를 옮긴다.

시민 참여도 늘린다. 서울시는 지난 1월 도시숲 조성을 위해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결성했다. 이 협의체 주도로 다음달 3일 시민 100명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시민 원탁 토론회’가 열린다. 최종윤 국장은 “지난 2월 나무심기 시민 공모를 진행한 결과 약 1300여 건이 접수됐고, 현장 조사를 거쳐 나무 심기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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