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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한’ ‘메갈충’ 예비 남교사들 단톡방서 여학생·여교수 비방

중앙일보

입력

경인교대 페이스북에 올라온 15학번 남학생들의 단체 채팅방 내용. 성희롱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연합뉴스]

경인교대 페이스북에 올라온 15학번 남학생들의 단체 채팅방 내용. 성희롱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연합뉴스]

경인교대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특정 여학생을 성희롱하고 여성 교수를 비하한 것이 알려져 학교 측이 조사에 나섰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 ‘경인교대 대나무숲’ 페이지에 남학생들의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이 게재됐다.

경인교대 페이스북에 익명 제보 #학교 성폭력 전수조사, 징계 방침

글을 올린 익명의 제보자는 “경인교대 체육교육과 15학번과 기타학번으로 이뤄진 남학우 톡방에서 여학우 성희롱과 폭력적인 언사, 교수님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며 “사태에 직접 가담한 가해자뿐만 아니라 해당 톡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졸업할 때까지 침묵으로 방관한 남학우들에게도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대화방에서 오간 내용은 ‘휴가 때마다 ○○이랑 섹스하면서 군대 한번 더 vs 대학 내내 성관계하지 않기’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번씩 때려야 한다는 뜻)’ 등이다. 또 이들은 특정 여성 교수를 ‘메갈충(여성을 비하하는 말)’이라고 비방하기도 했다. 이 내용에 등장하는 남학생·여학생은 모두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퍼지자 남학생들은 페이스북에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 일동 사과문’을 올려 “저희의 명백한 잘못이며 성적 발언의 대상이 되었던 피해 학우에게 꼭 사과의 표현을 하겠다”며 “교사로서 자질이 의심될 정도의 언행으로 상처 입으신 많은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재학생을 상대로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졸업생에게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가담한 남학생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있으며 교사로 근무 중이면 해당 교육청에 알려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교대에서 일부 남학생의 집단 성희롱 사건이 불거졌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여학생들을 집단 성희롱한 **** 남학생들, 초등교사가 되지 못하게 막아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와 현재 6만5000여 명이 동의했다.

인천=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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