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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변호인 “‘잘 주는 애들’ 카톡, ‘잘 노는 애들’ 잘못 쓴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스1]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스1]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측이 해외 성매매 알선 의혹이 최초로 제기된 카카오톡 대화 관련 입장을 21일 밝혔다. 보도가 나온 지 24일 만이다.

지난달 26일 SBS funE에 따르면 승리는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며 “잘 주는 애들로”라고 지시한 정황이 나왔다. 승리의 이런 말을 두고 SBS funE는 “성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요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승리 측 법률대리인 손병호 변호사는 이날 뉴스1과 인터뷰에서 “승리가 이 부분에 대해 기억을 하지 못한다. 3년 전 대화”라며 “승리가 평소 이런 표현을 안 쓴다고 한다. 아마 일본 나고야 콘서트 후 회식을 하는 중 ‘잘 노는 애들’을 잘못 표현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또 “당시 승리가 김모씨에게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한 외국인 A씨는 승리의 오래된 여성친구”라며 “싱가포르 국적인 A씨는 승리와 어떠한 사업적 연관도 없다. 클럽 버닝썬에 투자한 일명 ‘린사모’라는 오해를 받고 있으나 린사모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A씨가 한국에 놀러 왔는데 승리가 당시 일본에서 콘서트 중이라 A씨를 챙길 상황이 안 돼 한국에서 쇼핑 등을 할 여자 여행 메이트를 소개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변호사는 “대화가 설령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화였다고 해도 김씨가 (A씨를 위해) 아레나에 부른 여성들이 지인이었다는 점을 보면 결코 성매매를 전제로 한 대화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손 변호사는 뒤늦게 이런 입장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선 “승리가 당시 카톡을 가지고 있었으면 처음부터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정확히 말씀드렸을 텐데 3년 전 일이라 기억이 전혀 없었다”며 “승리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당시 카카오톡 대화 전문을 보게 됐다. 그 대화에서 A씨와 김씨가 처음 부른 지인 실명을 보고 나서야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고 전했다.

승리가 2014년 8월 부동산 시공회사 대표인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서 “보여드릴 괜찮은 친구들이 많다”며 여성의 가격을 언급한 대화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손 변호사는 “승리가 추천한 여성들은 성접대 대상이 아니라 B씨가 사업상 인도네시아 왕을 만나러 간다며 ‘(아내나 여자친구인 것처럼) 동행할 여성을 추천해 달라’고 하기에 함께 일정에 동행할 역할 여성을 구해주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차 방문한 인도네시아는 여성 동반 없이 승리와 B씨 둘만 갔다고도 전했다.

전날 보도된 코카인 투약 의혹에 대해선 “이미 마약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이 나왔다. 코카인 투약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제껏 나온 모든 성매매 및 마약 의혹 보도가 악의적인 제보만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답답하고 억울하다”는 게 승리 측 입장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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