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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현금 5억 말고도 父 벤츠도 훔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3)씨 부모 살해 사건 피의자 김모(34)씨가 현금 5억원에 이어 이씨 아버지(62)의 차량도 함께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을 저지른 다음 날로 추정되는 지난달 26일 새벽 이씨 부부의 집을 빠져나가면서 이씨 아버지가 평소 몰고 다니던 벤츠 차량을 가지고 현장을 떠났다.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리는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 씨가 2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리는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 씨가 2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김씨는 이날 대리기사를 불러 이씨 아버지의 벤츠 차량을 몰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현장 인근에 주차한 자신의 차를 타고 대리기사에게 "벤츠를 몰고 따라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대리기사는 김씨의 요구에 따라 이씨 아버지의 차량을 몰고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이 차량 트렁크에 피해자들의 피가 묻은 이불 등을 싣고선 대리기사에게 운전하게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차를 넘겨받은 후에는 이를 꺼내 불태웠다고 한다. 이 벤츠 차량은 이씨 아버지가 냉장고에 유기된 평택시의 한 창고 앞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이씨 아버지의 차량을 몰았던 대리기사의 신원을 파악해 현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리기사를 상대로 김씨와 당일 주고받은 대화 내용과 차를 어떻게 인계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김씨가 훔친 다른 물건 등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이 차를 훔친 뒤 한동안 직접 몰고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해 김씨의 범행 이후 행적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양=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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