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동업자 유인석 사과문 “카톡방 성매매 대화는 모두 철없는 농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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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와 함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참여하며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왼쪽)씨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스1]

가수 승리와 함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참여하며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왼쪽)씨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스1]

빅뱅 전 멤버 승리와 함께 해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입건된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34)씨가 중앙일보에 사과문을 보내왔다.

유씨는 ‘유인석의 사과문’이란 제목으로 A4용지 6페이지 분량의 사과문을 19일 공개했다. 유씨는 사과문을 통해 “혼란과 분노를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자신과 관련된 성접대 의혹과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경찰 고위직과 직접 연락하며 연예인들과 유착고리를 만든 핵심 인물로 꼽혔던 유씨는 ‘경찰총장’이라 불렸던 윤모(49) 총경에 대해 “신뢰를 갖고 친분을 쌓게 된 것이 전부”라며 “한결같이 훌륭한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줬던 분께 누를 끼쳐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2016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몽키뮤지엄이 ‘이용객들을 춤추도록 한 행위’ 단속되었을 때 어떤 제재를 받을지 가늠할 수 없어 윤 총경에게 물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유씨는 ”윤 총경이 ‘그런 식으로 영업하면 안 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며 “어른스런 말씀에 많이 깨달아 식사도 함께하고, 몇 차례 골프도 함께 하며 많은 가르침을 받았던 것이 전부다”라고 강조했다.

유 씨는 ‘유인석의 사과문’이란 제목의 A4용지 6페이지 분량의 장문의 사과문을 19일 발표했다. [유인석 측 제공]

유 씨는 ‘유인석의 사과문’이란 제목의 A4용지 6페이지 분량의 장문의 사과문을 19일 발표했다. [유인석 측 제공]

또 FT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29)이 2016년 2월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을 때도 청탁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유씨는 “직전 술자리를 함께했던 아는 형으로서 옆에 있어 주기는 했으나, 당시 아는 경찰관도 없었고 윤 총경과도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성접대 의혹에 관해서 유씨는 “성매매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실제 성매매 또는 성접대가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유씨는 당시 카톡방에서 언급했던 “여자는? 잘 놀아주는 애들로”와 “성매매종사자를 보내니 호텔로 보내라”등의 대화들은 모두 농담이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20대 중반과 30대 초반이던 무식하고 어리석었던 저희가 프라이빗한 공간이라는 착각 속에 떠들었던 진실과 거짓들이 혼재된 철없는 대화가 모두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라며 “정말 세상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드는, 너무도 힘든 시간이다”고 심경을 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현재 유씨에 대해 경찰 유착 의혹과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최종훈은 경찰 조사에서 “윤 총경 및 유인석 부부와 같이 골프를 쳤다. 말레이시아 K팝 공연 티켓도 윤 총경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유씨의 부인은 배우 박한별이다.

윤 총경 등 현직 경찰 4명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입건된 상태다. 윤 총경의 부인인 김모(48) 경정도 최종훈으로부터 받았다는 콘서트 티켓 등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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