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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옆으로 확대되는 'KT 특혜 채용' 수사…檢, KT 전 사장도 곧 소환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기독교인회 3월 조찬기도회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김성태 의원이 기도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기독교인회 3월 조찬기도회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김성태 의원이 기도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KT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해당 채용 비리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KT 서모 전 사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2012년 하반기 채용을 담당하며 채용 비리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김모 전 KT 전무를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김 전 전무로부터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서 전 사장 이외에 김 의원의 소환 조사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의원은 "KT 정규직 채용과정에서 일말의 부정이나 불공정 행위가 발견됐다면 반드시 그 전모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면서도 "이 사건은 세간의 뜬소문을 기반으로 제1야당 전임 원내대표를 겨냥해 정치공작적으로 기획된 정황이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KT 특혜채용 의혹은 김성태 의원 딸 뿐만 아니라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정갑윤 한국당 의원 아들의 채용 비리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KT 새노조 측은 황 대표와 정 의원 채용 비리도 수사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 새노조 측은 "황 대표의 아들은 입사 1년 만에 법무팀에 발령받고, 정 의원의 아들은 지방 권역으로 입사했다가 국회 대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전례 없는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달 19일 오후 국회 본회위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정갑윤 국회부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이지선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달 19일 오후 국회 본회위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정갑윤 국회부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이지선 기자

이들 외에도 KT 내부에서는 '황금줄 채용'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KT 관계자는 "KT 이사회 임원의 자녀 중에서도 KT에 특별 채용됐다는 정황이 발견됐다"며 "비교적 유명한 의원들뿐만 아니라 덜 유명한 유력 인사 자제들도 상당수가 KT에 부정하게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당 쪽에선 근거 없는 흠집 내기란 반응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 "아들은 실력으로 KT에 당당하게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황 대표 아들의 KT 입사 시점은 2012년 1월로, 2011년 8월 공직에서 물러난 황 대표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T 측도 "일을 잘하는 사람을 적절한 부서에 배치한 것일 뿐 특별대우를 준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의혹들은 다음달 4일 국회 청문회에서도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측은 KT 청문회가 지난해 발생한 아현동 화재 사건에 국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당에선 채용 비리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TF까지 꾸리며 국회 청문회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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