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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그 변화의 시작 HWPL 특집] 이만희 대표 등 30차례 걸쳐 각 국 ‘평화 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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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HWPL의 ‘평화 네트워크’

지난해 5월 19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유럽 전직 고위 정치인들의 한반도 평화통일 지지 촉구 모임

지난해 5월 19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유럽 전직 고위 정치인들의 한반도 평화통일 지지 촉구 모임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은 ‘전쟁 없는 평화세계를 이뤄 후대에 영원한 유산으로 물려주자’는 설립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평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사업은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10조 38항을 UN 본회의에 상정, 국제법으로 제정되게 하는 일이다.

◆전쟁 원천 차단 국제법 DPCW 제정 총력

지난해 5월 31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평화와 발전을 위한 문화간 소통’ 행사

지난해 5월 31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평화와 발전을 위한 문화간 소통’ 행사

DPCW는 1조 ‘무력의 위협 및 무력 사용 금지’로 시작해 자결권, 종교의 자유, 평화문화의 전파 등의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HWPL은 전 세계에서 전쟁 종식과 평화 정착을 위해 DPCW를 홍보하고 지지를 촉구하는 일에 국제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HWPL 이만희 대표는 “현재의 국제법은 전쟁을 막지 못하고 있다. 평화를 이룰 새로운 국제법 체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세상에 던졌고, 이에 지난 2014년 9월 전현직 대통령, 특사, 유엔 대표, 법원장 등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세계평화 국제법 제정 발의를 위한 회의’가 열리게 됐다. 이후 ‘전쟁종식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법 제정 발의 협정’이 만들어졌고, 2015년 9·18 평화 만국회의 1주년 기념식에서 ‘HWPL 국제법 제정 평화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위원회는 2015년 11월 첫 회담을 연 이래 3차에 걸친 회의 끝에 DPCW 최종안을 완성했다. 이듬해 3월 14일엔 DPCW 공표식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고, HWPL은 매해 3월 기념식을 열고 국제사회에 DPCW를 기초로 한 새로운 국제법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종교 화합, 분쟁을 해결할 열쇠

지난해 8월 16일 아프리카 연합(AU) 본부에서 열린 DPCW 지지 회담. 아프리카 및 중동 22개국의 전현직 대통령, 국회의장과 대사 등 400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8월 16일 아프리카 연합(AU) 본부에서 열린 DPCW 지지 회담. 아프리카 및 중동 22개국의 전현직 대통령, 국회의장과 대사 등 400명이 참석했다.

HWPL은 국경과 종교, 인종과 문화를 뛰어넘어 평화를 이루고 이를 아이들에게 가르쳐 인식하게 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HWPL은 평화 운동에 ‘종교 화합’이 꼭 필요하며, 이를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분쟁의 90%에 이르는 ‘국내 분쟁’이 종교·민족 등 정체성 갈등으로 인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 간 대화로 종교의 본질을 회복하고, 종교 간 소통과 확대를 강화하는 것이 분쟁 해결의 핵심 열쇠로 떠오르는 이유다.

이에 HWPL은 여러 종교적 배경을 가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의 문제를 논의하는 ‘종교연합사무실’을 국가마다 개설, 운영하고 있다. 올해 현재 종교연합사무실에는 세계 128개국 219개소, 21개 종교가 참여하고 있으며, 그 규모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HWPL에 따르면 종교연합사무실을 통해 각 종교 지도자들은 오늘날 ‘종교가 본질과 달리 분쟁을 조장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따라서 전쟁 종식과 세계 평화에 종교 간 화합이 필수적임을 명시하고, 화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이 화합의 열쇠로 HWPL 이만희 대표가 제시한 것은 ‘경서 비교 토론’이다. 표면적 이해와 관용을 넘어, 각 종교 경서의 공통된 가치를 찾으면 ‘진정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종교 간 토론의 주제는 각 종교의 경서가 말하는 신의 존재 유무부터, 인간과 신의 관계, 선(善)과 진리에 대한 정의 및 생로병사의 문제 등 다양하다. 그 속에서 각 종교 지도자들이 ‘평화’라는 공통의 대의를 발견하고, 화합의 길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강력한 메시지다.

이 같은 HWPL의 제안에 여러 종교 지도자들도 화답하고 있다. 2015년부터 종교연합사무실을 통한 경서토론에 참여한 이맘 마흐디 이슬람 센터(캐나다)의 그랜드 아야톨라사예드 레자 호세이니 나삽은 “진리는 모든 경서에 있는 공통된 정신이며 모든 종교의 공통된 가치”라며 “진리를 찾는 것은 종교 연합을 이끌며 나아가 세계적인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스리랑카 불학 및 문화센터 대표인 벤 수미사는 “지구촌 모든 종교지도자가 종교연합사무실에 참석해 대화하고, 믿을 만한 경서를 찾고, 평화를 함께 이뤄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평화교육 도입 위해 20여 개국 200여 개 기관 등과 협력

지난해 9월 16일 HWPL과 발트흑해 이사회가 ‘고성평화회담’ 후속 합의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6일 HWPL과 발트흑해 이사회가 ‘고성평화회담’ 후속 합의서를 발표했다.

평화교육 역시 HWPL이 핵심 가치로 두고 꾸준히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분야다. 학생 때부터 평화에 대한 가치와 비전을 올바르게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평화교육을 받고 가치관을 확립한 학생은 자신이 배운 평화적 문화를 전파할 수 있게 되고, 훗날 평화 운동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 HWPL 이 대표의 믿음이다.

이에 HWPL은 지난 2016년부터 평화교육의 도입과 발전을 위해 20여 개국 200여 개 정부기관 및 학교와 공식 협력관계를 맺고 국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쟁으로 고통받는 지역에서 평화교육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인다는 것이 HWPL 관계자의 말이다.

이에 HWPL은 3년간의 연구를 통해 ‘생명의 존엄성’ ‘공존과 지속가능성’ 등 인류 보편의 개념과 ‘충, 효’와 같은 문화적 가치를 더한 평화교육 교재도 제작·보급하고 있다.

반세기에 이르는 분쟁의 역사를 지닌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는 공립대학을 비롯한 70여 개 기관이 HWPL 평화교육 MOU를 통해 ‘HWPL평화학교’ 로 지정됐다. 2018년 평화 만국회의에서 HWPL과 MOA를 체결했던 필리핀 정부 소속 고등교육위원회(CHED)는 올 2월 주립 대학(SUCs)과 지방대학 및 단과 대학(LUCs)으로 평화교육 과정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직 국립대학 교수 및 학장을 포함한 5개 대학 교육관계자들이 HWPL 평화교육 연수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18년부터는 스리랑카·캄보디아·과테말라 등 6개국 교육부 및 정부기관과 HWPL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초·중·고 및 대학에서도 평화교육 도입이 공식화됐다.

지난달 21일 열린 HWPL 이만희 대표와 캄보디아 행 추온 나론 교육청년스포츠부 장관 회담 모습.

지난달 21일 열린 HWPL 이만희 대표와 캄보디아 행 추온 나론 교육청년스포츠부 장관 회담 모습.

올 2월에는 캄보디아 교육부 산하에 HWPL 평화교육위원회가 출범, 국가적 차원의 평화교육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캄보디아 교육청년체육부 장관 세타니 킴은 “이 과정이 학생들에게 평화에 대한 가치를 깨닫게 할 것이다”며 “배운 지식을 서로 나눌 수 있게 하면, 이 학생들이 자라서 세계 평화를 이루는 일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HWPL 이 대표는 평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아이들은 가정과 학교로부터 ‘평화’를 배워야 한다. 그러면 우리 다음 세대는 자연스럽게 평화의 환경 가운데 자라 평화의 사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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