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그 변화의 시작 HWPL 특집] “아이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줘야”…‘전쟁종식 촉구’ 손편지 수십만 통 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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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CW 3주년 기념식 

지난 14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3주년 기념식. 이전 행사에선 볼 수 없던 진풍경이 펼쳐졌다. 모든 참가자가 펜을 꺼내 들고 DPCW 지지를 촉구하는 손편지를 쓴 것.

영국 여성이 자국의 메이 총리에게 DPCW 지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쓰고 있다. [사진 HWPL]

영국 여성이 자국의 메이 총리에게 DPCW 지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쓰고 있다. [사진 HWPL]

이날 행사는 DPCW의 유엔 본회의 상정을 위해 국제적 지지를 호소하는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회원을 포함해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평화를 이룰 답’으로 제시된 DPCW의 취지에 공감해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을 편지에 적어 내려갔다. 사실 ‘평화의 손편지 쓰기 캠페인’은 이날 행사 이전부터 HWPL 주관으로 국내를 비롯 세계 각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됐다.

왜 ‘손편지’일까. HWPL 관계자는 “우리의 간절함을 각국 정상과 유엔 대사에게 전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이 손으로 직접 작성한 편지이기 때문이다”며 “같은 내용을 호소하는 편지가 많이 전달될수록 각국 지도자들이 느끼는 무게감 역시 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쓰인 수십만 통의 편지는 HWPL 지부를 통해 193개 유엔 회원국 정상과 유엔 사무총장, 유엔 대사에게 전해진다. 국내는 전국 70개 지역에서 모인 손편지와 작성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모아 14일 청와대에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 같은 날 193개국 정상 및 유엔 대사에게도 전해졌다.

한국 어린이 2명이 대통령에 게 보내는 손편지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한국 어린이 2명이 대통령에 게 보내는 손편지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손편지에는 세계 각국 국민의 평화에 대한 소망과 DPCW 지지를 호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 글자 한 글자 깨알 같은 글씨로 편지지 두 장을 빼곡하게 채운 박수훈(62)씨는 “이 DPCW는 우리 아이들에게 전쟁 없는 세상을 물려줄 유일한 방법이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 남과 북이 갈라져 대치하는 유일한 나라다. 이 일만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어른들 손으로 이뤄서 선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김지아 씨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난민 수용 문제로 시끄럽다”며 “전쟁이 없어진다면 난민도 애초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전쟁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국제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손편지를 쓰게 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세계인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모아 HWPL은 올해 본격적으로 DPCW 지지를 유엔 회원국 193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촉구할 계획이다. 전쟁 종식 평화 선언문에 대해 유엔 회원국의 3분의 2가 지지를 표명해야 유엔 본회의 상정이 의결되고, 내년도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DPCW가 지닌 가치와 의미를 세계 각국에 전하고 지지를 얻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유다.

HWPL 관계자는 “우리는 세계 평화의 비전을 제시하고, 세계인의 힘을 하나로 모아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피스레터 캠페인은 이번 3주년 기념식을 발판으로 삼아 세계로 더욱 뻗어 나갈 것이고, 이 소식을 접한 모든 이들이 평화 정착을 위한 발걸음에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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