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입주 집 보러 왔다가" 주차장 차량 사고로 3명 사상…"브레이크 작동 안했다"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의왕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낸 차량이 다른 단지로 돌진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과 주차장에서 일하던 60대 근로자가 숨졌고 차량 운전자도 크게 다쳤다.

18일 경기 의왕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시20분쯤 의왕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A씨(54·여)가 몰던 SUV 차량이 접촉사고를 낸 뒤 다른 단지로 돌진하는 사고가 났다.

17일 발생한 경기도 의왕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 현장.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7일 발생한 경기도 의왕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 현장.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이 차량은 1단지 지하주차장에서 2단지 방향으로 70m를 달려 2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작업하던 B씨(67)를 들이받고 기둥과 출동한 뒤 멈춰섰다.
이 사고로 차 보조석에 타고 있던 A씨의 아들 C씨(34)와 B씨가 숨졌다. A씨도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차도 반파됐다.

차량 문제? 경찰, 정밀 조사 예정  

A씨는 이날 아들 C씨와 함께 새로 입주할 집의 인테리어를 보기 위해 방문했다가 사고를 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접촉사고 후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추려고 했는데 차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직진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당시 음주 상태도 아니었고 운전 경력도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차는 지난해 산 것이라고 한다.

17일 발생한 경기도 의왕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 현장.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7일 발생한 경기도 의왕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 현장.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A씨의 차량에 문제가 있는지 정밀 점검을 요청했다. 또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C씨는 평소 어머니에게 무척 살가운 아들이었다고 한다. A씨가 자신이 낸 사고로 아들과 현장에 있던 B씨까지 숨졌다는 것을 알고 충격이 큰 상태"라며 "차량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닌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왕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