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불법촬영’ 정준영 21시간 조사마치고 귀가…“황금폰 그대로 제출했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씨가 21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15일 오전 귀가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정씨는 이날 오전 7시 7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조사에서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고,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다 말씀드렸다”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대화 내역 중 경찰총장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조사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씨는 ‘불법촬영 혐의를 인정하느냐’ ‘경찰 유착 의혹이 사실인가’ 등 이어진 질문에는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만 반복하며 준비된 카니발 차량에 올라타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한편, 정준영은 2015년 말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정준영이 올린 영상들이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영상이 촬영·유포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정준영으로부터 소변과 모발을 임의제출 받았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