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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핵 잠수함 또 "사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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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슬로·모스크바 로이터·UPI=연합】핵 미사일을 적재한 소련의 에코-2급 핵 추진 잠수함 1척이 5일 새벽 4시25분 (현지 시간)노르웨이 북부 해안에서 약1백10km떨어진 해상에서 원자로 장치 고장을 일으켰으나 보조 엔진을 사용하여 기지로 귀환중이며 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나 방사능 누출은 없었다고 소련 관리들이 발표했다.
노르웨이 북부 방어 사령부 대변인은 이 잠수함으로부터 구조 요청 신호를 포착, 현장으로 출동한 노르웨이측 F-16전투기가 사고 함정에서 짙은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으나 소련측은 이 연기가 가동이 중단된 디젤 엔진에서 내뿜는 매연일 뿐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야조프」소련 국방상은『승무원들은 안전하다』고 말하고 4천8백t의 이 잠수함 함내의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며 『이 사고로 인한 생태학적인 위험은 야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체르나빈」소련 해군 총 사령관은 이 잠수함에 핵무기와 함께 재래식 무기도 탑재돼 있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사고가 이 선박의 동력 장치 부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위험은 없다고 주장했다.
소련당국은 이 잠수함에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에코-2급 잠수함이 전장 1백17m로 통상 90명이 탑승하며 8기의 미사일 발사대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사고 발생 후 8시간만에야 소련으로부터 통고를 받은 노르웨이 당국은 지난 3개월사이 세 번째로 노르웨이 해역에서 소련 함정의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왔으나 소련당국이 이같은 중요한 사고에 대해 제때에 사고소식을 알리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지난 4월7일에도 이번 사고 지점과 가까운 노르웨이 북부 곰섬 서남쪽 1백80km해역에서 최신예 마이크급 잠수함으로 알려진 콤소몰레츠호가 최신 무기를 실험하던 중 전기 회로 고장으로 화재가 발생, 승무원 69명 중 42명이 사망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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