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가늠하려면… 재화 아닌 서비스소비 흐름 살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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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서울 시내 백화점 내부를 둘러보며 쇼핑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소비자들이 서울 시내 백화점 내부를 둘러보며 쇼핑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소비심리를 가늠하고 싶으면 재화가 아닌 서비스소비 흐름을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 흐름 관련된 음식ㆍ숙박, 여객운송 #서비스소비에 영향 커, 소비심리 가늠자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BOK이슈노트에 실린 ‘대규모 자료를 이용한 월별 서비스소비 추정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소비 흐름이 소비자심리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흐름과 관련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ㆍ숙박, 여객운송, 금융서비스 등의 업종 중심으로 연계성이 높았다. 한국은행은 “경기 흐름과 관련이 큰 이들 업종의 소비가 소비자심리지수와 높은 연계성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계절적 패턴도 드러냈다. 김태경 한국은행 조사총괄팀 과장은 “서비스소비의 경우 전년도 12월에 급증한 뒤 이듬해 1~3월 큰 폭의 조정을 거친 뒤 완만한 증가 흐름을 반복한다”며 “설 명절 등에 서비스 소비가 줄고 재화소비가 늘어나는 요인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재화 및 서비스 민간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민간소비에서 서비스 소비의 비중은 52.3%에 이른다. 서비스 소비는 한국은행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GDP 계정에서 파악할 수 있고, 매달 통계청이 내놓는 서비스업생산지수로 간접 추정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실제로 서비스소비를 가늠할 지표는 많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보고서에서는 서비스업생산지수 대분류와 소분류, 신용카드 사용액 등 세 가지 자료를 이용한 모형으로 서비스소비지수(SCIC)를 산정해 서비스소비를 파악했다.

 그 결과 서비스업생산지수 58개 세부업종을 이용해 추정한 경우가 서비스소비 흐름을 파악하는 데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의료와 음식ㆍ숙박 및 여객ㆍ운송 업종이 서비스소비를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카드 사용액의 경우 변동성이 큰 탓에 서비스소비 흐름을 추정하는 지표로는 알맞지 않았다. 다만 풍부한 원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서비스소비 변동 요인을 파악하는 데는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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