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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아들 후하이펑 초고속 승진 "시안시 당서기 맡을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47)이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당 서기로 승진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인구 950만의 시안시는 산시성의 성도이자 중국 국무원이 비준한 9번째 `국가중심도시'로서 이번 승진은 그의 정치 이력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SCMP 보도 "당서기 겸 산시성 상무위원 영전할 듯" #부패 파문 시안시 부임 "중요한 정치시험대 될 것"

11일 SCMP가 3명의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의 당서기를 맡고 있는 후하이펑은 금명간 시안성 당서기 겸 산시성 공산당 위원회 상무위원으로 승진한다. 지난해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자싱(嘉興)시 부서기 겸 시장으로 출석했던 것을 감안하면 일년 새 두 번의 점프다.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 Hu Haifeng)이 2018년 3월 양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 바이두]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 Hu Haifeng)이 2018년 3월 양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 바이두]

후진타오의 외아들인 후하이펑은 베이팡 자오퉁대학(交通大学, 베이징 교통대학의 전신)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EMBA)을 마치고 중국에서 가장 큰 식품 국유기업인 중량집단에 들어갔다가 칭화대가 창업한 안전검사 설비업체 웨이스(同方衛視, 영어로는 뉴텍 Nuctech)로 옮겼다. 2003년 후 주석이 집권한 후 웨이스 총경리(사장)를 맡는 등 주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일했다. 2013년 부친이 현직에서 물러난 뒤 자싱시 부서기로 가서 2017년 시장이 됐다. 후하이펑이 자싱 시장을 맡는 동안 해당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7.8%에 달하면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후하이펑은 이른바 '궈얼다이(國二代)' 즉, 중국 최고지도자의 가족들 가운데 잠재력을 갖춘 인물 중 앞 순위에 꼽힌다.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집권이후 반부패투쟁으로 고위 기득권층을 상징하는 '훙얼다이(紅二代, 선조가 중국 해방전쟁에서 공을 세운 이들)', '관얼다이(官二代, 고관자녀)'가 대부분 몰락한 가운데 눈에 띄는 고속승진을 하고 있다.

앞서 홍콩의 동방일보는 2017년 후하이펑이 50세 이전에 부부급(副部級·차관급) 승진 가능성이 있으며 멀리보면 부국급(副國級·부총리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17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 참석 중인 후진타오 전 주석. [CCTV 영상 캡처=연합뉴스]

지난 2017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 참석 중인 후진타오 전 주석. [CCTV 영상 캡처=연합뉴스]

하지만 SCMP는 시안 시장직이 경험이 많지 않은 정치인에게 상대적으로 혹독한 검증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시안시는 ‘친링산맥 불법 호화별장’ 사건으로 자오정융(趙正永) 전 산시성 당서기 등이 낙마하는 등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시안시 인근 친링산맥 산기슭에 1000여 채의 빌라가 난립한 난개발 사건으로 시 주석이 직접 나서서 수 차례 환경오염 문제를 지적하며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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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MP는 “후하이펑이 자신의 정치 경력에서 첫 번째 주요한 시험대에 섰다”면서 “이를 통과하면 신망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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