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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동구매 수익률 5~7%…리츠 투자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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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달 12일 서울 강남구의 빌딩들 [연합뉴스]

지난달 12일 서울 강남구의 빌딩들 [연합뉴스]

서민도 건물주가 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정부가 공모·상장형 부동산간접투자 상품 시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중위험상품 … 계약 전 잘 따져봐야”

국토교통부는 11일 '부동산 투자도 리츠로 공동구매한다'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속적으로 상장 리츠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앞선 이달 7일에도 업무보고를 통해 "우량한 상장 리츠에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등 상장 리츠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리츠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그 수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부동산투자신탁이다. 리츠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건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이다. 구조조정을 하려는 기업이 부동산을 처분하기 쉽게 하도록 할 목적이었다. 그렇다 보니 기관투자자의 사모 리츠 중심으로 시장이 발전했다. 일반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는 상장 리츠 개수는 손으로 꼽을 만큼 극소수다. 현재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상장 리츠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한국은 0.04%로 미국(2.8%)이나 일본(2.2%)보다 훨씬 적다.

지난해 12월 흐름이 바뀌었다. 국토부가 "상장 리츠 시장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서민들의 재산을 증식시켜주려는 의도도 있지만, 강력한 집값 안정화 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시장 침체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무게중심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리츠 시장이 활성화하면 주택 투자·투기 수요가 수익성 부동산으로 이동하면서 집값 안정화 흐름도 유지하고 부동산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으리라는 게 국토부의 계산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상장 리츠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 상품들을 두고 "안정적인 배당을 실현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의 투자가 증가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주식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일정 수준을 방어했다는 설명이다. 수익률을 국내 국채와 비교하면 2.8~5.6%포인트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한알파리츠에 대해선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자산 매입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리츠의 영업모델이 한국 시장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올해에는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 리츠인 홈플러스 리츠(시가총액 2조2000억원 예상)가 상장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 리츠 선진국과 견줄 수 있는 대형 리츠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장 리츠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게 아니다. 시장에선 "예상보다 상장 리츠의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리츠가 구입한 부동산에 공실이 발생하거나 임대료가 하락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 수익률이 하락하기 마련이다.

하창훈 국토부 부동산산업과장은 "상장 리츠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라며 "투자자는 리츠가 보유한 부동산의 임대차 계약 안정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중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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