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또 미끄덩...로리 매킬로이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 9전9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로리 매킬로이가 6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가 6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가 또 우승경쟁에서 미끄러졌다.

최종라운드 압박감 속 퍼트 못 넣어 #임성재는 PGA 투어 최고 성적 3위

매킬로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벌어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출발해 이븐파에 그쳤다.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에 4타 뒤진 8언더파 공동 6위에 머물렀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매킬로이는 우승 경쟁이 잦다. 지난 1년 동안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대회가 9번이다. 그 경기에서 한 번도 우승을 못했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다. 당시 최종라운드 중위권에서 출발해 64타를 치면서 역전 우승했다.

그러나 부담감을 안고 경기하는 챔피언조 9경기에서는 한 번도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매킬로이는 패트릭 리드와 경기하다가 무너졌고, 투어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에 밀려나는 등 우승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매킬로이는 뛰어난 롱게임을 가지고 있다. 길고 똑바로 가는 드라이버와 높이 띄워 딱딱한 그린에도 세울 수 있는 아이언샷이 무기다. 그래서 많은 대회에 우승권에 근접한다. 매킬로이는 최근 5경기에서 2위, 4위 2번, 5위, 6위를 기록했다. 최근 12경기에서 톱10에 9번 들었다.

그러나 퍼트가 약하다. 특히 중요한 순간엔 더 힘을 못 쓴다. 한 타 차 2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에 올라섰으나 이후 짧은 퍼트 2개가 그린을 훑고 나온 후 평정심을 잃은 듯했다. 매킬로이는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탈락한 16번 홀에 가서야 다시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

신인 임성재. [AFP=연합뉴스]

신인 임성재. [AFP=연합뉴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314야드)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퍼트 순위는 39위였다. 3라운드까지는 괜찮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는 출전 선수 평균에 비해 그린에서 2.1타를 손해봤다.

로리 매킬로이는 올 시즌 마스터스를 노리고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우승 경쟁을 승리로 마무리하지 못해 메이저 우승 가능성은 더 회의적이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는 그린이 무척 빠르다. 매킬로이의 약점이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약속이나 한 듯 4타씩을 줄였다. 임성재는 최종일 4타를 줄여 9언더파 공동 3위, 강성훈도 4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6위, 안병훈도 4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10에 올랐다.
우승을 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는 지난해 디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날 8타를 줄이면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