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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보는 옐로하우스 悲歌(elegy)①57년 만의 철거 논란 왜?

중앙일보

입력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에 있는 인천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옐로하우스’의 철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962년 인천항에서 옮겨와 조성된 지 57년 만입니다. 한때 이곳에서 성매매 업소 30여 개가 영업했지만 이제 7곳이 남았습니다. 옐로하우스가 있는 숭의1구역의 재개발 추진으로 이 지역이 철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천시는 2006년 옐로하우스 일대를 도시주거환경정비 구역으로 지정하고 재정비에 나섰지만 부동산 침체 등으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2016년 지주와 주민들은 숭의1구역 지역주택조합을 설립해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기존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7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다는 내용입니다.

조합 측은 지난 1월 옐로하우스 지역의 상가와 주택 철거에 이어 2월 16일 빈 성매매 업소를 허물기 시작했습니다.

보상금을 받은 건물주와 일부 업주들은 떠났지만 성매매 종사 여성 등 약 40명은 “갈 곳이 없다”며 퇴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업소 철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1월 이곳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건물 외관은 노란 시트지로 가려졌습니다. 화려하게 밝힌 외등도 꺼졌습니다.

옐로하우스 종사 여성들은 이곳이 일터이자 생활 터전이라고 말합니다. 갑자기 쫓겨나듯 나갈 수 없다며 조합에 이주 보상금을 요구합니다.

조합 측은 건물주에게 보상금을 모두 지급했으며 예정대로 철거를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이달 안에 철거가 마무리됩니다.

옐로하우스 종사 여성들은 지난달 14일 인천시 미추홀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5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을 호소했습니다.

철거는 계속 진행되고 있고 옐로하우스 여성들의 반발은 점점 거세질 것으로 보여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ins.com
영상제작 이경은·왕준열·황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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