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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최고경영자·이사회의장 '쌍두마차' 체제로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권영수 부회장

권영수 부회장

LG전자의 최고 의사 결정 구조가 최고경영자와 이사회의장의 쌍두마차 체제로 재편된다. 현재는 조성진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의장을 겸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오는 15일 주주총회 직후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이사회 의장으로 새로 선임한다. 조 부회장은 제품개발과 영업 등 경영에만 집중하고, 권 부회장은 그룹의 신사업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찾는 역할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로써 지난해 6월 그룹 총수에 취임한 4세 경영인 구광모 회장의 경영 체제 개편이 완성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5일 주총을 열고 권영수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새로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LG전자는 주총에서 권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라는 공시를 낸 바 있다. 여기에 이 안건이 가결되면 바로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새로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이사회 의장은 주총 의결 사항이 아니고, 이사회에서 이사들의 선임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2017년 3월 선임된 조성진 부회장이 맡고 있다. 권 부회장이 LG전자의 이사회 의장에 선임될 경우, 구본준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LG의 임원과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겸하게 된다. 조 부회장은 의장직을 내려놓을 경우 LG전자의 경영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조 부회장이 직접 대표를 맡아 이끌던 가전 분야는 선전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분야는 2017년 초부터 매 분기 적자를 기록 중이다. 권 부회장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모두 거쳤다. 따라서 LG전자의 사업 전략은 물론 그룹의 신사업이나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등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이사회의장 신규 선임은 구광모 회장이 구상한 그룹의 경영체제를 완성한다는 의미"라며 "구 회장이 이후에는 스마트폰이나 전장사업, 5G(세대) 통신 같은 신사업에서 본인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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