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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3명만 안다, 미세먼지 마스크 실패없이 고르는 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한킴벌리 가정용품 부문 김세현씨가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 가정용품 부문 김세현씨가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유한킴벌리]

 “얼굴 크기에 맞게, 고리나 귀 끈 조절 기능 있는 마스크를 선택하는 게 필수죠.”
유한킴벌리 가정용품 부문 김세현(45ㆍ사진) 부장은 ‘마스크 실패 없이 고르는 법’을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보건용 마스크는 시민의 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제품이 너무 많다. 보건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허가ㆍ관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황사용 마스크 제품은 2014년 40종에서 지난해 말엔 570여 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땐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인정받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데, 마스크를 고르는 소비자는 헷갈리기만 한다. 7일 오전 경기도 용인에 있는 유한킴벌리 생활혁신 연구소에서 마스크 전문가인 김씨를 만나 미세먼지 마스크의 효과와 선택 방법,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황사마스크에 있는 KF와 숫자는 뭔가.

“KF(Korea Filter) 등급은 입자 차단 성능에 따라 KF80, KF94, KF99로 나뉜다.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 입자의 차단 효과는 크지만, 숨 쉬는 데 불편할 수 있다. 호흡 불편을 견디는 것은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 무조건 숫자가 높은 것을 사용하기보다는 미세먼지 발생 수준이나 호흡이 가능한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KF80도 충분하다.”

서울이 미세먼지에 6일째 갇혔다. 6일 서울 광화문에서 행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를 지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서울이 미세먼지에 6일째 갇혔다. 6일 서울 광화문에서 행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를 지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마스크 실패 없이 고르는 방법은.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 선택이 중요하다. 시중엔 특대ㆍ대ㆍ중ㆍ소 제품이 있다. 귀에 끈이 걸리는 부분에서 코 지지대까지 거리를 손가락으로 잰 다음 마스크 포장지 뒤에 인쇄된 측정자에 대보는 것이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다. 여기에 고리나 귀 끈 조절 기능이 있는 마스크를 선택해 얼굴에 최대한 밀착해 쓰면 된다. 거리에서 위ㆍ아래를 바꿔 쓰는 사람도 많이 봤다. 코 지지대가 있는 부분이 위다. 접이식 마스크는 전체를 펴서 착용한다. 얼굴에 최대한 밀착시켜 착용해야 입자성 유해물질을 막을 수 있다.”

유한킴벌리가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1.3%는 마스크를 고를 때 얼굴 크기를 직접 재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황사마스크 구매 경험이 있는 687명 중 구매 시 고리나 사이즈 조절 끈이 있는지 확인했다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그쳤으며, 10명 중 6명은 황사마스크를 이틀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다.

미세먼지가 인체에 얼마나 해롭나.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속 깊숙이 침투한다.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황사마스크 착용으로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체중 대비 호흡량이 많은 어린이나 임산부는 마스크 사용 시 호흡 등에 불편함이 있다면 벗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대기오염 물질로부터 온 황산염·질산염 덩어리와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류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만성 폐 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이 2.7% 증가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늘어난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 가정용품 부문 김세현 부장이 마스크의 누설율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 가정용품 부문 김세현 부장이 마스크의 누설율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 유한킴벌리]

마스크 사용 시 주의점과 교체 주기는.

“세탁 후 재사용하면 안 된다. 황사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내부에 정전기를 처리한 특수 필터를 사용한다.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되고 필터가 손상돼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잃는다. 황사마스크는 되도록 재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실험 결과 미세먼지 농도와 착용 시간에 따라 마스크의 교체 주기가 결정되지만, 최대 하루 정도 착용 후엔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화장이 묻을까 봐 마스크 안쪽에 수건이나 휴지를 덧대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공간이 생겨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줄어든다.”

김씨는 유한킴벌리에서 2014년 첫 보건용 마스크 출시 때부터 마스크를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는 전국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서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현재 20개의 황사마스크 국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올봄 미세먼지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구 온난화로 대기 순환이 정체되고 있다. 2016년부터 봄바람이 확 줄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기상청 정보 등을 참고로 하면 올해는 5월 말까지 황사와 미세먼지의 습격이 이어질 전망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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