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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회사채 수요예측 최대 흥행...1조원으로 미래 기반 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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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사업구조 고도화 및 R&D 강화를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톱 5 화학회사’ 로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모습. [사진 LG화학]

LG화학은 사업구조 고도화 및 R&D 강화를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톱 5 화학회사’ 로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모습. [사진 LG화학]

LG화학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사상 최대금액이 몰리며 중국과 유럽에 대규모 자동차 배터리 공장 투자를 앞둔 LG화학의 미래 사업에 초록불이 켜졌다.

7일 LG화학은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래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여부를 두고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지난 5일 총 2조 6400억원의 자금이 몰려 경쟁률이 5.28대 1까지 치솟았다. 이에 회사채 규모를 두 배 증액해 발행하기로 했다. 국내에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최대다. 지난해 LG화학은 수요예측에서 당시 최대기록인 2조 1600억원을 동원해 회사채 1조원을 발행했는데, 올해 그 기록을 경신했다.

LG화학은 만기 3년물 1600억원, 만기 5년물 2400억원, 만기 7년물 2000억원, 만기 10년물 4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기관 투자자들끼리 높은 경쟁이 예상돼 LG화학은 유리한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화학 입장에서는 금융비용 절감과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확정 금리는 3월 12일 최종 결정되고, 금리는 민간 채권평가회사들이 평가한 회사채 평균금리보다 0.01%p~ 0.07%p 낮은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채 수요예측은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결정하기 위해 주관사와 함께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리 수요를 파악하는 제도로 2012년 4월부터 도입됐다. 수요예측이 예상을 뛰어넘어 흥행했다는 것은 투자자가 기업의 미래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LG화학은 지난 1월 중국 남경시와 1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했다.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에 각 6000억원을 들여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의 전 세계적인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 LG화학]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 LG화학]

조현렬 삼성증권 기업분석 연구원은 "LG화학의 수주잔량이 워낙 막대하고 향후 발생할 매출이 분명하다는 관점에서 회사채 발행이 흥행한 것"이라며 "전기차는 미래가 불확실한 시장이 아니라 확실한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어 투자자들이 LG화학의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LG화학의 자동차 배터리 수주 잔량은 약 78조원 규모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국내 3사중 가장 많다. 높은 신용등급(한국기업평가 AA+)과 낮은 부채비율(지난해 말 67.1%)도 LG화학 회사채 수요예측의 주요 흥행요인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은 이번 회사채로 확보한 자금도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에 쓸 계획이다. 또, 여수의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에도 투자해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한 장기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는 "성공적인 회사채 발행은 투자자들이 LG화학의 안정적인 재무현황과 미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사업구조 고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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