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세먼지 습격' KBO 6억원 들여 마스크 75만개 뿌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재난 수준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야외 스포츠계도 비상이 걸렸다. 야외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스포츠로 꼽히는 야구는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삼성 경기가 열린 2018년 3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일부 관중이 마스크를 쓴 채 관람하고 있다. 이 날 잠실야구장은 평균 미세먼지 농도 129㎍/㎥로 나쁨(80~150㎍/㎥) 수준을 기록했다.[뉴스1]

프로야구 두산-삼성 경기가 열린 2018년 3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일부 관중이 마스크를 쓴 채 관람하고 있다. 이 날 잠실야구장은 평균 미세먼지 농도 129㎍/㎥로 나쁨(80~150㎍/㎥) 수준을 기록했다.[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8시즌이 끝난 지난해 11월부터 미세먼지 대책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토의했다. 그 결과 10개 구단에 각 7만5000개의 마스크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한국 역대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다. 마스크에는 프로야구 관련 슬로건이나 로고가 부착된다. KBO는 오는 23일 열리는 개막전에 맞춰 마스크를 준비 중이지만 물량이 많아서 제공 시기는 늦춰질 수도 있다. 늦어도 4월 초까지는 각 구장에 보내 관중이 착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미세먼지로 인해 37년 사상 최초로 경기가 취소됐다. 지난해 4월 6일 서울 잠실(NC-두산)·수원(한화-KT)·인천(삼성-SK), 4월 15일 대전(삼성-한화) 등 총 4경기가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연기됐다. 이에 KBO는 지난해 말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마스크 제작 사업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주최단체지원금 사업으로 신청했고, 문체부는 긍정적인 사업이라고 판단해 지난달 6억원의 지원금이 승인됐다.

2018 프로야구가 개막한 3월 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경기를 보기 위해 구름관중이 모여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하늘. [연합뉴스]

2018 프로야구가 개막한 3월 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경기를 보기 위해 구름관중이 모여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하늘. [연합뉴스]

박근찬 KBO 운영부장은 "지난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서 가장 필요한 마스크를 제작하기로 했다"면서 "저희가 미세먼지를 줄일 수는 없어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은 어렵다. 마스크 외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BO는 이미 지난 2016년에 마련했던 미세먼지에 따른 경기 취소 규정이 있었다. 올 1월 이사회에서 세부적인 기준이 추가됐다. 초미세먼지(PM2.5)가 75㎍/㎥ 이상 또는 미세먼지(PM10) 150㎍/㎥ 이상이 2시간 지속되는 미세먼지주의보나, 초미세먼지(PM2.5)가 150㎍/㎥ 이상 또는 미세먼지(PM10) 300㎍/㎥ 이상이 2시간 지속되는 미세먼지경보가 내려지면 KBO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경기를 취소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