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전 7시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대표 취임 뒤 첫 민생 현장 방문이다.
황 대표의 이날 남대문시장 방문엔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한선교 사무총장, 민경욱 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함께했다. 황 대표 등은 시장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동틀 무렵 남대문시장은 분주했다. 황 대표가 처음 발걸음을 멈춘 곳은 김밥 파는 노점 앞이었다. 상인이 “요새 장사가 아주 힘들다”고 말하자 황 대표는 “저희가 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김밥을 샀다. 이밖에 한국당 지도부는 쑥떡, 모자, 아동복 등을 샀다.
첫 민생 현장 방문지로 남대문시장을 택한 데 대해 황 대표는 “당 대표 경선 때 ‘당선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새벽시장에 가고 싶다’고 답했다.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남대문시장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을 돌아보니 곳곳에 문 닫은 가게도 많고, 온종일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점포도 있었다”며 “시장이 살지 못하면 민생 서민경제 살기 어렵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둘러봤다”고 말했다.
상인과 아침 식사 자리도 마련했다. 여기서 황 대표는 “서민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선 시장경제를 정상화해야 한다. 지금 정부가 개입해 시장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을 가져와서 시장에 개입하고, 근무시간을 좌지우지하고, 임금도 ‘더 받아라, 덜 받아라’ 하며 시장을 교란했다”며 “정부가 잘하는 부분은 응원해야 하지만 잘못하는 부분은 알면서도 고치지 않아 속상하다”고 꼬집었다.
상인들은 황 대표에게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처럼 유력한 정치인들이 왔다 가면 반짝 관심이 있다가 금방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오늘 방문에서 들은 이야기를 그저 듣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꼭 정책에 반영하겠다. 시장 경제가 살고 서민 경제가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저와 한국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