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리자 서울광장에 불이 돋습니다.
불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모두 독립유공자 이름입니다.
18시 40분, 서울도서관 하늘 뜰에 올랐습니다.
1만5179명 독립유공자가 광장의 별로 돋았습니다.
오가는 시민들이 광장으로 드는 게 보입니다.
불은 세 가지색입니다.
빨강, 파랑, 흰색입니다.
태극기를 이루는 색입니다.
20여분 지켜봤습니다.
내려가기 아쉬웠습니다.
도시 광고판 불빛이 광장 등불을 간섭했습니다.
오롯한 등불을 보고 싶었습니다.
도시의 빛이 사그라든 밤 12시,
다시 올랐습니다.
광장의 별이 은하수로 반짝입니다.
역사의 은하수입니다.
3.1운동 100주년,
이제야 그 이름 하나하나에 불을 밝혔습니다.
서울도서관 글 판에 이리 적혀있습니다.
‘꽃을 기다립니다.
1만5179명 독립유공자 이름을 이 광장에 새깁니다.’
광장의 등불은 3월 9까지 광장의 은하수로 반짝일 겁니다.
별은 꽃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