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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경찰 출석한 버닝썬 이문호 대표…마약ㆍ경찰 유착 혐의 입 열까

중앙일보

입력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유통 및 경찰과의 유착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문호(29) 클럽 버닝썬 대표가 경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4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대기 중이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진행된 3차례 조사에 이은 4번째 출석이다. 이날 이 대표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강남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들이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출입 사실을 무마하고 클럽이 영업정지를 피할 수 있도록 봐 주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있는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아직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는 뇌물 ‘전달책’으로 지목돼 입건된 이모씨가 경찰에 출석했다. 이씨는 경찰과 버닝썬 사이를 조율하며 유착 창구 역할을 했던 전직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강모씨가 현재 운영하는 회사의 직원이다. 이씨는 버닝썬의 또 다른 대표 이모(46)씨로부터 2000만원을 건네받아 6개 금융계좌에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그 돈은 절대 경찰에게 갔던 돈이 아니다”면서 혐의를 부인해 왔다. 그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직접 받은 적이 없다”며 “(이 대표와) 한 번 만났지만 돈이 오간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전달책으로 지목된 이씨에 대한 혐의점이 발견됐다고 반박했다.

이문호 대표는 조사를 마친 뒤 5일에는 서울청 마약수사계에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출석해 마약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는다. 이 대표는 현재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이 이 대표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소변과 모발 검사에서 일부 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지난달 26일 이문호 대표와 영업사장 한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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