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홍준표? “세상을 미리 본 나는 막말로 비난받았는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을 두고 “정상회담은 북한이 세계를 속인 쇼에 불과하다”며 북핵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연일 내놓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1년 전 남북회담·미북회담의 본질을 북의 위장평화쇼라고 주장했다가 북으로부터는 전쟁광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문 정권과 일부 친박들로부터는 막말이라고 비난을 받았다”며 “억울한 누명의 세월을 보냈다”고 적었다.

그는 “이제부터라도 잘못된 안보 판단에 대해 모두 각성해야 한다”며 “미국이 추구하는 ‘절대 안보’(Absolute Security)라는 개념을 우리도 도입해야 할 때다. 두 눈 부릅뜨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북핵폐기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고 위장평화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을 때가 불과 (지금으로부터) 1년도 되지 않은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과 6월 미북 정상회담 때였다”며 “세상을 미리 본 나의 그 주장은 막말로 비난받았고, 한국당은 지방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의 저의가 드러났다”며 “지난 1년간 문 정권이 미국을 이용한 북핵 폐기 정책은 김정은의 위장 평화 정책에 동조하거나 이용당한 것임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1일 쓴 페이스북 글에선 “북의 3대 왕조 세습을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 바로 핵”이라며 “그 핵을 포기하는 것은 자기 체제를 부정하는 어리석은 짓이다. 더 늦기 전에 북핵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하노이 북핵회담도 세계를 속인 쇼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이미 핵 개발을 완성한 북에 대해 어린애 다루듯이 미국의 힘만 믿고 찍어 누르기식의 회담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아야 한다. 북핵을 전제로 새로운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고도 시급한 현실이 도래했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