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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의원들 “트럼프 현명한 결정”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AP=연합뉴스]

미국 상원의원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공화당의 론 존슨 상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를 통해 미국은 애초부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전면 폐기 약속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것도 합의해주지 않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준비가 안 되어있어 안타깝다며, 핵 프로그램을 없앨 의향이 없는 이상 미국은 어떤 제재도 완화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합의할 시점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한걸음 물러난 것이라며 “현명한 움직임이었다”고 평가했다.

존 코닌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거래’보다 자리를 뜨는 쪽을 선택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비핵화 길을 걷도록 하는 조처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척 슈머 상원의원은 이날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하며, 트위터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에 못 미치는 협상은 단지 북한을 더 강하게 만들고 세계를 덜 안전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도 트위터 글에서 “대화는 결코 나쁜 생각이 아니다”며 “미사일 실험 중단과 제재가 지속하고 우리가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결과라면, 그건 나쁜 결과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밥 메넨데즈 상원의원은 “우리가 베트남에서 본 것은 핵무기를 내건 아마추어 시간이자 ‘리얼리티 외교 쇼’의 한계를 보여준 꼴”이라며 “제재 해제 없이는 비핵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북한의 확고한 입장을 이해하는 전략적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과정들은 김정은의 국제적 위상을 올려줬을 뿐 아니라 대북제재에도 영향을 줬다며, 이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캠페인을 복원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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