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인공강우 기술 교류 추진…미세먼지 줄이기 위해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시 생태환경부 회의실에서 리간지에 중국 생태환경부장관과 대기질 예보 정보 및 기술 교류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환경부 제공=뉴스1]

한국과 중국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인공강우 기술을 교류하기로 합의했다.

환경부는 26일 조명래 장관과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이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환경 장관 회담을 열고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 환경국장급 회의 당시 합의 사항을 조속히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국장급 회의에서는 ▶대기 질 예보 정보와 기술 교류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 물질(LTP) 요약보고서 발간 ▶대기 질 공동 연구사업인 청천(晴天) 프로젝트
확대 등에 합의했다.

LTP 요약보고서와 관련해 지난달 한·중 양국은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21차 한·중·일 환경 장관회의(TEMM) 이전에 발간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날 한·중 환경 장관은 이날 합의 사항을 재차 확인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시 생태환경부 회의실에서 리간지에 중국 생태환경부장관(왼쪽 세번째)과 대기질 예보 정보 및 기술 교류를 위한 이행 규정 합의문에 공동 서명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환경부 제공=뉴스1]

양국 장관은 특히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해 인공강우 기술 교류 등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지난달 25일 서해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시행한 바 있으며, 중국은 인공강우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장관은 또 대기 질 예보 정보와 기술 교류를 위한 이행 규정에도 합의하고 공동 서명했다.
이를 위해 중국은 환경관측 종합센터를, 한국은 국립환경과학원을 기술 수행기관으로 지정하고, 올 상반기 중에 양국 전문가로 전담반을 구성해 공동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전북 군산 서쪽 해상에서 기상항공기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첫 인공강우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기상청 제공 =뉴스1]

이날 회담에서 한국 측은 양국의 미세먼지 정책 성과를 공유하고 상호 학습하기 위한 정책 채널로서 '한·중 대기분야 고위급 정책협의회' 구성을 제안했고, 중국 측이 이를 수락했다.

중국 측은 2017년 9월 중국 환경과학원 내에 설립한 국가 대기오염방지 연합센터와 한국 측 연구기관과의 정보 공유와 기술 교류를 위한 협정 체결을 제안했고, 우리 환경부도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자고 호응했다.

이와 함께 양국 장관은 지난해 6월 베이징에 문을 연 한중환경협력센터가 중추적인 역할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양국은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운영 규정에도 합의·서명했다.

이날 회담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 환경국장급 회의에서 한국 측의 요청에 따라 성사됐다.

조 장관은 27일에는 한국 기업의 대기오염 저감 기술이 적용된 중국 산시(山西)성 타이유엔(太原)시 사업장을 방문해 중국 지방 성(省)과 환경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28일 베이징에 있는 중국 환경과학연구원과 국가환경 모니터링센터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