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타자 더스틴 존슨, 퍼트로 우승...3월 세계랭킹 1위 복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더스틴 존슨. [AP]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더스틴 존슨. [AP]

더스틴 존슨(35·미국)이 25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골프장에서 벌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존슨은 최종일 5언더파 66타를 기록, 합계 21언더파로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에 5타 차로 승리했다.

장타 터지는 고원서 매킬로이와 맞대결 #거리 뒤졌지만 그린에서 압승 WGC 6승째

존슨은 PGA 투어에서 38번째로 통산 20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돈 잔치'로 불리는 WGC에서는 타이거 우즈(18승) 다음으로 많은 6승 째다. 특히 이 대회에서는 2015, 2017년에 이어 2년마다 한 번씩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장타자인 존슨과 매킬로이가 챔피언조에서 맞대결했다. 대회장인 멕시코시티는 해발 2천m가 넘어 공기 저항이 적다. 샷 거리가 15% 정도 더 나갔다.

매킬로이는 이날 평균 365야드의 장타를 날렸다. 11번 홀에서는 410야드를 쳤다. 존슨은 이 홀에서는 403야드를 쳤다.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43야드로 매킬로이보다 22야드 뒤졌다. 존슨은 이번 대회 전체로 봐도 티샷으로 얻은 점수가 7위, 평균 거리가 12위(330야드) 등 드라이버가 최고는 아니었다.

대포 대결에서는 매킬로이가 앞섰다. 매킬로이는 드라이버 뿐 아니라 아이언과 쇼트게임도 좋았다. 이번 대회 드라이버와 아이언, 쇼트게임 능력을 모두 합친 티에서 그린까지 1위였다. 또 홀에 가까이 붙이기 1위, 티샷 3위, 그린 주위 9위 등 전반적으로 뛰어났다.

더스틴 존슨과 로리 매킬로이. [AFP=연합뉴스]

더스틴 존슨과 로리 매킬로이. [AFP=연합뉴스]

그러나 그린에서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존슨은 전체 선수 평균에 비해 퍼트에서 얻은 타수가 8.5타로 압도적인 1위였다. 매킬로이는 2.8타로 16위에 그쳤다. 그린에서 두 선수의 차이는 6타 정도 됐고 점수로 고스란히 연결됐다. 결국 장타가 펑펑 터지는 고원 코스에서 승부는 그린에서 났다.

존슨은 4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고 5타 차로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후반 들어 버디 6개를 잡고 추격했지만, 드라마를 만들지 못했다. 버디 5개를 잡은 존슨을 위협하지는 못했다.

존슨은 "그린에서 공을 잘 굴린다면 올해는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존슨은 3월 초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하게 된다.

매킬로이는 최근 4경기에서 모두 5위 이내에 들었다. 그러나 우승 기회를 우승으로 연결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이거 우즈는 8언더파 공동 10위다. 우즈는 티샷과 그린에서 고생했다. 특히 이 대회에서 3퍼트를 5개 했다. 3라운드 15번 홀에서는 4퍼트도 했다. 우즈의 대회 퍼트 통계는 -0.2로 38위다. 3라운드에서는 2타, 4라운드에서는 2.3타를 손해 봤다.

안병훈(28)이 1오버파 공동 45위, 박상현(36)은 손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