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관 20명 망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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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워싱턴·코펜하겐 로이터·AP=연합】중국사태가 표면적으로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중국 외교관 및 유학생들의 망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북경의 정통한 외교 소식통들은 17일 최소한 20명의 중국 외교관들이 서방국가에 망명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16일 중국 외교관 및 대사관 직원 수명이 정치적 망명을 신청, 현재 필요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언론들은 오타와 소재 중국대사관과 벤쿠버 소재 중국영사관에서 6명 이상의 외교관 및 직원들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도 중국 외교관의 망명이 잇따라 16일 또 다시 최소한 2명이 망명을 신청, 관계당국의 허가를 받았다고 미국무성의 한 관리가 말했다.
덴마크에서는 중국유학생과 연수 중이던 기업인 12명이 덴마크 당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해 왔다고 덴마크 관리들이 16일 공식 확인했다.
이와 함께 영국 정부는 유학생을 포함해 영국에 머무르고 있는 중국인 모두에게 「예외적」으로 6개월간의 비자기간을 연장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15일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 시드니주재 중국영사관의 문화담당 부영사 「통키」여사(35)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호주에 영구 거주할 수 있도록 조치한데 이어 16일에는 비자기간 만료로 귀국하기를 걱정하는 호주거주 중국인 약1만5천명에게 비자기간을 1년간 더 연장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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