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뮐러·퐁텐 진정한 최고 골잡이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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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호나우두(右)가 월드컵 통산 15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쓰러진 선수는 가나의 수비수 존 판칠. [도르트문트 로이터=연합뉴스]

호나우두(브라질)와 게르트 뮐러(독일)와 쥐스트 퐁텐(프랑스).

호나우두가 월드컵 개인 통산 15골로 뮐러의 기록(14골)을 깨자 다시 '월드컵 최고의 골잡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32년간 기록을 간직했던 뮐러(61)는 독일 월드컵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호나우두가 내 기록을 깰 거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에 전혀 놀랍지 않다"며 "늘 말해왔듯 나보다는 한 대회에서 13골을 넣은 퐁텐에게 월드컵 득점왕의 영예가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호나우두에 대해서는 "세 번째 월드컵인데 그렇게 오랜 기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며 찬스를 놓치지 않는 능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현역선수 중 가장 완벽한 공격수"라는 칭찬도 잊지 않았다.

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13골을 몰아친 퐁텐은 스피드로 골을 만든 선수였다. 달리기와 슛동작이 모두 빨랐다. 한 게임 4골과 해트트릭을 한 차례씩 기록할 정도로 몰아치기에 능했다. 한 대회 13골은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70년대 최고의 골잡이 뮐러는 운동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위치선정 능력과 골에 대한 집념으로 많은 골을 터뜨렸다. 평소에는 어슬렁거리며 눈에 띄지 않았으나 골을 넣는 순간에는 어느새 그가 있었다. 70년 멕시코 대회 때 두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10골을 넣은 뮐러는 서독이 우승한 74년 서독 대회에서 4골을 추가했다.

호나우두는 개인기와 스피드, 파워를 겸비한 스트라이커다. 공격수와 수비수의 구분이 비교적 뚜렷했던 퐁텐이나 뮐러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압박 수비'의 시대에 기록한 경기당 0.83골은 놀라운 기록이다. 더구나 뮐러가 말했듯이 8년간 3개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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