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달러 음식 먹고 800달러 팁 남긴 손님 찾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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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팁이 가산된 계산서. [연합뉴스]

거액 팁이 가산된 계산서. [연합뉴스]

캐나다의 한 식당에서 음식값의 80배에 달하는 팁을 남긴 손님이 화제다.

19일(현지시간) CTV에 따르면 뉴브런스윅 주 프레드릭턴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지난 16일 손님이 지불한 음식값 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음식값 10.91캐나다달러(약 9280원)에 더해 남긴 팁이 802캐나다달러로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손님은 신용카드로 대금을 지불하면서 계산기에 팁을 가산해 812.91캐나다달러를 남겼다. 캐나다에서는 통상적으로 음식값의 12~18%를 팁으로 얹어 주는데 이번 경우는 무려 8000%에 해당하는 것이다.

손님을 담당했던 종업원 조슬린 실리스는 "너무 큰 숫자라서 놀랐다"며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업원들은 이 손님이 신용카드 계산서를 승인하면서 비밀번호를 누르는 동안 실수로 숫자를 잘못 입력한 것으로 보고 거액의 팁을 계산에서 빼기로 했다.

실리스는 "아마도 손님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서 팁 난에 숫자를 실수로 입력한 것 같다"며 "버튼을 누르다 보면 그런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그 돈이 팁으로 지급됐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돈은 그분에게 돌려주는 게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식당 측은 팁 액수를 정정하고 이 손님을 찾기 위해 여러 경로로 수소문하고 있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 실리스는 이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올리고 손님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실리스는 "손님을 찾으면 '돈이 굳었으니 운이 좋다. 하지만 다음에는 계산서를 꼭 확인해보고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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