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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시기에…" 얼굴 보기 힘든 대통령직속 북방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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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뉴스1]

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뉴스1]

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 한 달 중 열흘이 채 안되게 위원회에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뉴스1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시점, 중요 역할을 해야할 '장관급' 수장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북방위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골드만삭스 전무직(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과 북방위원장직을 겸직하고 있는 권 위원장은 주로 홍콩과 미국 워싱턴DC를 오가며 골드만삭스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위원장은 정부 인사 규정과 골드만삭스 사규상 겸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골드만삭스 전무직을 유지하고 있다.

북방위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비상근 위원장이라지만 한 달에 열흘도 출근하지 않아 북방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위원장을 교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7일 골드만삭스 겸직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권 위원장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한 바 있다. 그러면서 "만약에 남북 관계가 비핵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하고 같이 좋아지게 돼서 이해상충 문제가 현재의 문제로 제기되면 저도 (겸직 포기를 놓고) 생각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및 신북방정책 구현을 목표로 동북아 및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교통·물류·에너지 분야 연계성 강화 활동을 하는 위원회다. 초대 위원장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지난해 7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위원장직을 사임했다.

한편 권 위원장은 위촉 당시 문 대통령이 TV 프로그램 '명견만리'를 통해 권 위원장의 존재를 처음 접하고 인사수석실에 추천한 인사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권 위원장은 거시경제 예측분야에 손꼽히는 전문가이며 특히 국제통화기금 모스크바 사무소 근무 경험 등을 토대로 북방경제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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