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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림·속임수로 값 올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유명제약회사들이 인기있는 자사의 기존약품에 소량의 성분첨가나 함량을 증가시킨 후 마치 효능이 매우 달라진 듯 소비자의 착각을 유도하고 가격을 최고 5배까지 대폭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지난 5월10∼30일 14개 제약회사 14개 제품의 가격인상폭과 성분차이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모임은『14개회사 모두가 가격인상을 위한 상술로 거의 같은 효능의약에 동일성분의 함량을 증량하거나 몇개의 성분을 첨가해 가격을 대폭 인상한 후 구제품은 생산을 중단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는 지포산업의 영양제 「비타엠」으로 1백알에 4천원하던것이 「비타엠 제트정」으로 바뀌면서 2만원으로 5배나 인상됐다.
뇌기능 활성제로 선전되는 한국산도스의 「하이델진정」은 주성분인 에르고로이드 메실테이트가 1.5㎎에서 4.5㎎으로 증가돼 「하이델진 화스정」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은1백알에 3만원에서 13만8천6백원으로 4.6배 인상됐다.
이밖에 중외제약의 빈혈치료제 「훼럼정」(1백알 5천원)이 「훼럼 프라정」(60앝 1만3천원)으로 바뀌어 4.4배, 영진약품의 「판크레온정」(1백알 5천원)이 「판크레온 포르테정」으로 바뀌면서 2만2천원(1백알)으로 4.4배 올랐다.
또 부광약품의 골다공증용「토토스정」은 「토토스에프필링코팅정」으로 3.6배, 태평양제약의 간장약「엣센샬」은「dpt센샬포르테」가 되면서 가격이 3.2배 인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의 모임은 『현행 약품가격은 제약회사 모임인 제약협회가격관리위원회의 형식적인 자율가격심의를 거쳐 정해지기 때문에 결국 제약회사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격이라며 이갈은 제도적 모순의 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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