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무료사용 약속 뒤집은 렌털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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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 1월 W업체로부터 "공기청정기를 보름간 무료로 사용해보라"는 전화를 받고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었다. 하지만 하루 정도 사용해 보니 별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공기청정기를 떼어가라고 연락했다. 하지만 며칠 뒤 찾아온 직원은 "계약했으니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렌털하겠다고 계약한 적 없으니 위약금을 물 수 없다"고 하자 공기청정기를 그냥 둔 채 가버렸다. 곧바로 고객센터로 전화해 회수를 요청했지만 회사 측에선 묵묵부답이었다. 어쩔 수 없이 지난 1월 30일 이후 공기청정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보관만 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W사의 대표이사 명의로 독촉장이 배달됐다.'렌털 요금을 내지 않으면 각종 민.형사상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장 담당자에게 전화해 사정을 설명하자 "안됐지만 어쩔 수 없다"고만 했다. 고객센터로도 연락해봤지만 "기간이 지나 신고가 삭제됐다. 요금을 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W사는 렌털업계에서 대표적인 회사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보여준 무책임한 태도는 전혀 대기업답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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