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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 2월이 1월보다 더 추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1월보다 2월이 더 추운 것 같네요.”

이번주부터 평년 기온 되찾아 #내일은 중부지방 최고 7㎝ 눈

1월은 ‘최한월(最寒月)’, 즉 기온이 가장 낮은 달로 꼽힌다. 그런데도 서울 시민들 사이에서는 최근 날씨가 1월보다 더 추워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1도를 기록, 지난달 전체 평균 영하 0.9도보다 0.1도 낮았다. 인천도 이달 들어 평균 영하 1도로 지난달 영하 0.5도보다 0.5도 낮았다. 서해 백령도 역시 지난달 평균이 영상 0.8도였으나, 이달에는 영하 0.9도로 2도 가까이 차이가 났다.

반면 서울·인천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은 2월이 더 따뜻했다. 수원의 경우 지난달 영하 1.1도였으나 이달에는 평균 영하 0.7도를 기록했다.

서울·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 2월 기온이 1월보다 낮은 데 대해 예보관들도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지난달은 전국적으로 기온이 높았고, 이달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중부 일부 지역에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1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5도 높았다. 이달 1~15일은 평년보다 0.3도 낮았다. 1월 기온이 높았던 것은 기류의 동서 흐름이 강해 북쪽 찬 대륙고기압이 남쪽으로 잘 내려오지 못했던 게 이유다.

윤 통보관은 “2월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한 경우가 많았지만, 중국 산둥반도 아래인 중국 중부나 우리나라 중부지역 부근에서 세력이 급격히 약해지면서 내륙이나 남부지방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국 중부에서 대륙고기압이 약해진 것은 겨울이 끝나가면서 일사도 강해지고, 일조 시간도 길어지면서 지표면 기온이 상승한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부터는 점차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화요일이자 정월 대보름인 19일에는 서울 등 중부지방에 최고 7㎝의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월요일인 18일은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차차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낮부터 흐려져 오후에는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밤에는 호남과 경남 남해안에도 비가 오겠다”며 “19일에는 전국이 흐리고 비나 눈이 오다가 오후에 서해안에서 그치기 시작해 밤에는 대부분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19일 아침 충청~경북을 경계로 북쪽엔 눈이, 남쪽엔 비가 내릴 전망이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는 출근길에 시민들이 눈이 쌓여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하루 예상 적설은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 2~7㎝, 충청과 경북 내륙, 전북 동부 내륙 1~5㎝ 등이다. 윤 통보관은 “강한 남서기류에 의해 온난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비나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지역별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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