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물 먹는다” 홧김에 몰티즈 던진 여성 검찰 송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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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된 몰티즈 던진 수분양인. [강릉 애견분양 가게 제공]

3개월 된 몰티즈 던진 수분양인. [강릉 애견분양 가게 제공]

분양받은 반려견이 식분증(배설물을 먹는 증상)을 보인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반려견을 집어 던진 여성이 동물 학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강릉경찰서는 13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분양인 이모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씨는 지난 9일 오후 5시쯤 강릉 한 애견분양 가게에서 “강아지가 똥을 먹는다”며 환불을 요구하고 거절당하자 3개월 된 몰티즈를 집어 던져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새 주인을 만난 지 불과 7시간 만에 수분양인의 손에 내던져진 몰티즈는 가게 주인 오모씨의 가슴에 부딪힌 뒤 바닥에 떨어졌다. 구토 증상을 보이던 이 강아지는 이튿날 오전 2시 30분쯤 결국 죽었다. 몰티즈의 사망 원인은 ‘던졌을 때 떨어지는 과정에서 뇌 충격으로 인한 뇌출혈’로 나왔다.

이씨가 몰티즈를 던지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이씨를 향한 국민적 공분이 일기도 했다.

이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홧김에 몰티즈를 가게 주인 가슴팍으로 던졌고, 반사적으로 강아지를 받을 줄 알았다”며 집어 던진 행위에는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동물을 죽이거나 학대한 자에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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