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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마약공급책 의혹 中여성, 김상교씨 성추행 고소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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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입구. [연합뉴스]

클럽 '버닝썬' 입구. [연합뉴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내 마약 공급책으로 추정되는 26세 중국인 여성 ‘애나’는 지난해 11월 24일 폭력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 김상교(29)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김씨를 고소한 고소인 2명 중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됐을 당시 해당 여성의 피해자 진술을 받았다”며 “마약 투약 및 유통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 이 여성의 신병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소재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애나’라고 불리던 이 여성은 클럽 MD로 활동하며 자신이 유치한 중국인 VIP 고객들에게 마약을 유통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고소인 조사 당시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조사 당시 본명(파모씨)만 말했고 서류나 진술에 ‘애나’라는 말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며 “성범죄 피해자는 1회 조사가 원칙이라 이후에 연락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 당시 통역 없이 진술할 만큼 한국어에 능숙했다고 알려졌다.

버닝썬 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과거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과 관련돼 한두 건 입건된 사례는 있다”며 “기존(의혹이 불거지기 전)에 수사했던 사안도 있고 과거 사례를 토대로 해서 수사를 더 깊이 하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클럽 내에서 마약류가 유통ㆍ투약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는 한편 이른바 ‘물뽕’(GHB) 판매 사이트에 대해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다만 버닝썬과 관련한 마약 의혹이 지나치게 확산하는 것은 경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과 관련한 내용은 (버닝썬 사건 이전부터) 지속적이고 일상적으로 수사해온 내용”이라며 “오늘에서야 제기된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전직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ㆍ28)의 소환 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사는 의혹이 어느 정도 구체성이 있을 때 진행되는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참고인 조사에 클럽 VIP 고객이나 단골 손님들도 포함되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버닝썬 사건' 관련 CCTV 영상 [연합뉴스]

'버닝썬 사건' 관련 CCTV 영상 [연합뉴스]

또한 클럽 관계자들과 경찰 간 유착 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의 통화기록을 살피면서 서로 연락이 빈번한 인물이 있는지, 돈이 오간 흐름이 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확보한 CCTV 등을 분석해 성폭력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한편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김상교씨와 클럽 보안요원 간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클럽에서 성추행당한 여성을 도우려고 나섰다가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에 폭행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이 클럽에서 이용객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ㆍ마약ㆍ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경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들에게 클럽 관계자와 경찰 간 유착 의혹을 비롯해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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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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