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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얼죽아’? 한겨울 아이스 아메리카노 잘 팔리는 까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이스 커피. [사진 픽사베이]

아이스 커피. [사진 픽사베이]

'얼죽아' 관련 트위터 글. 이 글은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얼죽아' 관련 트위터 글. 이 글은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겨울에도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서 놓지 않는 이를 가리키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메리카노)라는 신조어가 있다. 13일 오전 기준 인스타그램에 ‘#얼죽아’를 검색하면 1만6000여개가 넘는 게시물이 뜬다.

자신을 얼죽아 협회 회원이라 외치는 이들 덕분이었을까. ‘얼죽아’ 트렌드가 관련 제품 매출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전 기준 인스타그램에 ‘#얼죽아’를 검색하면 1만6000여개가 넘는 게시물이 뜬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13일 오전 기준 인스타그램에 ‘#얼죽아’를 검색하면 1만6000여개가 넘는 게시물이 뜬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이날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스 아메리카노 매출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올랐다. 지난해 12월 역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매출 증가율은 전년 12월보다 30%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전체 아이스 음료 매출의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전년 대비 전체 아이스 음료 매출을 지난해 12월 20%, 지난달 30% 각각 끌어올렸다.

이디야커피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겨울철 3개월간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이 158만여잔 늘어나 증가율 37%를 기록했다. 아이스 음료 전체로는 신장률 36%를 보였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아이스 커피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8% 늘어났다. 아이스 커피류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가 가장 많았다. 아이스 라떼와 아이스 바닐라 라떼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겨울 커피 시장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대표되는 찬 음료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데 대해선 여러 분석이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따뜻한 날씨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한파를 기록했던 지난겨울과 달리 올해 겨울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소비자들이 겨울에도 찬 음료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찬 음료를 마시는 데 무리 없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겨울철 커피 고객은 매장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차가운 음료에 대한 소비도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위에도 얼음이 가득 찬 차가운 음료를 자꾸 찾게 된다면 빈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2017년 의학 전문 매체 헬스라인에 따르면 강박적으로 한 달 이상 얼음을 먹고 있다면 몸에 철분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 철 결핍성 빈혈 환자 38명 중 23명에게서 얼음 중독 현상이 나타났으며, 대다수는 철분을 보충하자 자연스레 얼음 먹는 것을 멈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임신부가 얼음을 계속 찾게 된다면 철분 결핍일 가능성이 크니 바로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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