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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 목동~청량리 '강북순환 경전철'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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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순환선은 객차가 2~3량에 불과한 경전철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기존 지하철과 같은 중전철에 비해 공사비가 적게 든다 . 사진은 우이신설 경전철의 모습. [연합뉴스]

강북순환선은 객차가 2~3량에 불과한 경전철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기존 지하철과 같은 중전철에 비해 공사비가 적게 든다 . 사진은 우이신설 경전철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가 양천구 목동에서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강북권을 좌우로 관통하는 총 24.8㎞ 길이의 강북순환 경전철을 만든다. 이게 들어서면 강북의 교통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 "박원순 시장이 대권을 염두에 두고 지나친 선심성 행정을 한다"고 비판이 일고 있다.

총 길이 24.8㎞ 구간, 2021년 착공 예정

12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강북순환선에 대한 세부계획이 포함된 '제3기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이 조만간 발표된다. 강북순환선은 박 시장이 지난해 여름 강북구 삼양동에게 '옥탑방 한달살이'를 마무리하며 발표한 강남북 균형발전 사업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

당시 강남북 균형개발 사업으로 박 시장은 경전철인 면목선(청량리역~신내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역~난향동), 우이신설 연장선(우이역~방학역)을 2022년 이전에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때 강북순환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강북순환선은 '지하철 10호선' 혹은 '강북판 9호선'으로 불린다. 기존 지하철 9호선이 강남권을 동서로 연결하는 것처럼 강북순환선을 만들어 교통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총 24.8㎞ 구간에 약 15개 역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2조원 정도며 2021년 착공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절감을 위해 객차 2~3량의 경전철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북순환선이 완성되면 지하철 접근이 어려운 서대문구·성북구·종로구 북부의 교통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이번 계획에 대해 "박 시장의 선심성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성중기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은 "서울시가 면목선 등 일부 경전철 사업을 민자로 하려 했으나 민간 업자가 타산이 안맞아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이런 사업에 무리하게 서울시 재정을 투입하는 건 모든 부담을 시민에게 전가하는 무책임한 태도이며, 자신의 대권 프로젝트일뿐"이라고 비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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