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e글중심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꿈꿨던 세상은...

중앙일보

입력

[뉴스1]

[뉴스1]

드라마 SKY캐슬에서 의사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설 수 있게 해주는 신성한 직업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응급실의 의료인들은 피라미드 꼭대기는커녕 과로사로 생을 마감하진 않을지 걱정해야 합니다. 지난 4일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근무 중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갑작스런 죽음의 배경은 결국 응급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었습니다.

문제는 과도한 응급환자 수와 부족한 의료 인력입니다. 특히 동네 병원이 닫혀있는 연휴나 야간에는 상급 종합병원에 남아있는 소수의 응급실 의사들이 밀려드는 응급환자를 담당해야 합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응급실 같이 열악한 현장의 처우가 개선되면 자연스레 인력이 충원될 것”이라며 “인력충원을 논하기 이전에 의료인 처우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응급실 간호사들 또한 다를 게 없습니다. 심지어 환자와의 직접적인 교류가 많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선배 간호사의 ‘태움(선배 간호사가 후배 간호사를 지도하면서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도 견뎌내야 합니다.

응급실의 장시간 노동,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이 의료인에 그치지 않고 환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입니다. 수면 부족 등으로 의료인이 의료행위 도중 실수하는 경우가 있고, 이는 큰 사고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의사들이 생명을 살리는 데 집중하지 못하면 결국 국민의 생명권이 위협받는다"며 의료계의 문제를 해결해야 환자들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 윤한덕 센터장 또한 이런 이유로 응급의료체계를 변화시키고자 투쟁하지 하지 않았을까요? ‘e글중심(衆心)’이 네티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1000만흥행 '극한직업', 웃음 뒤에 숨은 소상공인의 현실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엠엘비파크

"이국종 교수가 정치권에 기대하길 포기한 게 이해가 갑니다. 민주당이고 자한당이고 그 놈이 그 놈이다라고 말해도 정당(?)한 수준? 선거 때나 찾아보고 그 이후는 쌩 까고.. 이번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과로사 했는데 일선 (응급실) 의사는 어느 정도로 혹사당할지 무섭네요. 죽은 다음에야 잠깐 생각해주다가 다시 묻힐 거 같은데 의사들이 돈 벌기 편한 곳으로만 몰린다고 욕하면 안 됩니다. 힘든 곳 가면 죽어라 고생하다가 진짜 죽음.."

ID '강북호돌이'

#뽐뿌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지금도 병원에서 많이 뽑으려면 뽑아요. 돈이 안 돼서 조금만 뽑고 그 사람한테 몰빵 하는 거지. 아주대 외상외과도 병원에서 사람 많이 채용해주면 이국종 교수님 매일 칼퇴 가능합니다. 매년 적자라서 외상외과 없애야 할 판국에 유지시키는 것 만이라도 병원에서 큰 시혜를 베푸는 거니 사람 더 뽑아달라고 못 하는 거지요. 의대 정원 늘리면 이국종교수님 같은 분들 일찍 퇴근할 수 있는 것 맞습니까?"

ID '뽐뿌는정량만'

#뽐뿌

"흉부외과 있는 곳 봤어요? 상급종합병원 이상은 돼야 흉부외과가 있어요. 돈이 안 되니까! 병원에서 과를 안 만드는 거임. 전체 의사 수를 늘린다고 기피 과 의사가 많아질까요? 동네 피부과만 늘어날 듯한데 ㅎ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가 정상화인겁니다. 적어도 힘든 만큼은 보상을 해줘야한다는 거예요. 수술 몇 시간 동안 힘들게 하는 거랑 간단한 비급여 하나 하는 거랑 들어오는 돈이 비슷하면 힘든 거 하고 싶겠나요?"

ID '태자강사'

#다음

의대생을 더 뽑는다? 신규 직원들이 들어올수록 병원은 미숙한 의료진들로 인해 의료사고를 겪고, 숙련도 높은 직원들은 힘들어서 임상에서 나가려고 애씁니다. 의사들은 인기과에 몰리는 현상으로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등 외상센터에서 중요 역할 하는 과들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죠. 많은 분들이 병원 돈 챙기려고 수가 이야기 하는 것 아니냐 하는데 의료수가 너무 낮아도 이런 갈아먹는 시스템 반복됩니다.. 의료진 만이 아닌 국민 전체의 의료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문제구요"

ID '다룬이'

#다음

"가장 중요한데도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가장 등한시되는 분야라 정말 안타깝네요. 정말 최전선에서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는 분들에게 늘 미안하고 존경합니다. 지원자도 별로 없어서 인력도 늘 부족하고 도움도 절실하다는데 위급한 환자들은 넘쳐나고 ㅜ 그나마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하는 분들은 과로나 스트레스로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상황이 되어버리고. 국민들도 이쪽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살면서 누구나 경험하기 마련인 일이니까요."

ID 'Behappy'

#오늘의유머

"가장 휴무 상태의 면허가 많은 직종이 간호일 것 같은데요. 성심병원의 사태, 간호사들 사이의 태움 문화 등이 대상이 됩니다. 적은 인원으로도 펑크를 내면 안 되므로, 서로를 활활 태울 수밖에 없습니다. 장롱 면허를 활성화하려면, 태움 문화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비용 지불, 적정 인력의 배치 등이 되어야합니다. 근데, 이게 다 의료비에요..."

ID '조이엔젤이'

#오늘의유머

"노인 분들 반말은 기본. 아가씨 어이 등으로 불리죠; 일에서 실수도 하면 안 되지만 불친절하면 안 돼요. 환자, 보호자가 진상을 부려도 싸울 수도 없구요... 쌍욕을 하고 신체 부위를 만지고 말로 성희롱을 해도 환자를 거부하거나 쫓아낼 수도 없어요. 모든 의료인들은 환자를 거부할 수가 없어요. 아무리 진상이고 블랙리스트에 올라있어도, "진료를 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환자에게는 "의료인을 존중할 의무"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음 좋겠어요.."

ID 'paradise12'


박규민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