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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국제중도 거주지 제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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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교육인적자원부가 외국어고 입학 자격을 거주지(광역 시.도)로 제한키로 한 데 이어 경기도 가평에 있는 청심국제중의 입학 자격도 거주지 중심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구민회관 소강당. 청심국제 중.고의 입학설명회에 학부모 3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청심국제고에 대한 설명회였지만 학교 측이 '청심중.고 입학설명회'라고 홈페이지에 소개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발길도 이어졌다. 초등학교 5년 아들을 둔 이모(38.서울 면목동)씨는 "아이가 영어를 잘해 청심중에 보내려고 준비 중인데 정말 서울지역에서는 지원할 수 없는 것이냐"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김모(36.서울 월계동)씨는 "외국 생활을 한 아들을 진학시키려 했는데 난감하다"며 "외고에 이어 청심중도 입학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교육의 수요를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했다.

학부모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학교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교육부가 방침을 정하면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25일 "청심중에 입학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이 서울 유명 학원가에 몰리는 등 입시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국단위 모집을 시.도 단위로 제한하는 방침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심중이 입학전형과정에서 금지된 지필고사를 친 것으로 보고 경기도교육청에 감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청심중 정철화 교감은 "지난해 9월에는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인가를 내줬는데 1년도 안 돼 경기도 지역 학생들만 뽑으라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청심중은 지난해 1회 입학생 모집(104명) 때 수리탐구 중심의 '종합학업적성검사'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생 중 서울 출신은 55명, 경기도는 35명, 기타 지역은 14명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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